시, 1대형마트 1전통시장 전담지원제 운영 등 지역 기여 유도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 홀세일 대구점은 지역의 우수기업에서 차량 와이퍼 제품을 입점시켰고, 해당 기업 매출은 2015년 14억 원에서 지난해 22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재 전국 13개 점포에서 대구에서 생산한 와이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구에 7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이마트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배달마차를 75차례 운영해 지역의 저소득가정과 홀몸노인에게 10억 원 상당을 지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7개 전통시장에 2천200만 원 상당의 소화기도 줬다.

코스트코 홀세일과 이마트는 대구시가 평가한 대기업 유통업체 지역기여도 실적에서 100점 만점에 70점 미만을 받아 ‘워스트’(Worst)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힌 업체다. 지역기여도가 형편없는 유통업체들이 대구시의 강력한 권고에 상생 협력을 실천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대구시는 2015년 12월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는 대형마트가 인근 전통시장을 전담해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노후 시설 개선과 공동마케팅을 지원하도록 하는 ‘1대형마트 1전통시장’ 전담지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18개 대형마트가 참여한다.

수동적이었던 대형마트가 전담지원제 운영 후부터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인근 번개시장 상인과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 편의를 위해 5억 원을 들여 상생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롯데마트 율하점은 목련시장 현대화를 도왔다. 이랜드리테일도 매월 300여 소외계층 가정에 사랑의 장바구니를 통해 생필품을 지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번 유통업체들에 야단만 쳤는데 적극적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려고 나서는 업체들이 많이 생겨나 칭찬을 해주자는 의미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홍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3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31개(대구신세계 제외) 대형유통업체 가운데 지역기여도가 가장 미흡한 업체로 이마트와 코스트코 홀세일이 선정됐다. 지역기여도가 가장 높은 업체는 현대백화점이 뽑혔다. 유통업체의 실질적인 지역기여도 향상을 위해 전년도 지역기여도 추진실적을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베스트·워스트 기업을 선정했으며, 현대백화점은 100점 만점에 79점을 받은 반면 이마트와 코스트코 홀세일은 7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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