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에서 옥외 전시유물 도난사건이 발생해 문화재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2002년 5월 유물실사를 한뒤 이 번까지 2년 5개월간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이 없어진 사실을 박물관 직원 중 아무도 몰랐다는 것은 박물관 문화재 관리가 얼마나 소홀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더구나 전체 유물에 대한 실사를 하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은 허탈감마저 자아내게 한다.

경주박물관은 도난 당한 유물이 19세기말 조선시대 석인상(石人像)으로 국보나 보물급이 아니라 가치가 떨어지는 민예품 수준이라고 하지만 유물은 그 어떤 것보다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라 생각한다.

경주박물관은 전시유물에 대한 관리가 취약하다는 비난이 일자 1억3천만원을 투입해 외곽지역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개선작업을 펼쳤지만 이는 분명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경주박물관은 유물보호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직원들의 근무자세 또한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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