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자아실현·성취감위해 갈수록 급증

장기경기침체의 한파와 평생직장의 개념실종 등의 이유로 미래를 불안해하는 가장들이 본업을 마치고 또 다른 일을 하는 이른바 투잡스족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투잡스족이 늘어나는 원인은 삼팔선, 사오정 등으로 대변되는 직장불안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두 가지 직업을 동시에 갖는 것으로 파생되는 경제적 이점, 자아실현, 성취감 충족 등의 장점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자녀를 둔 평범한 30대 직장인 김모씨(30·포항시 남구 대이동)는 2주전에 투잡스족 대열에 합류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퇴근한 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대리운전아르바이트를 해 일당 2만2천원을 받고 있다.

김씨는 “불안한 경기 탓에 회사사정도 나빠져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아이들은 커가고 수입은 한정돼 용돈벌이 삼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시작하고 처음 일주일간은 무척 피곤해 회사에서 졸기 일쑤였다”며 “대리운전 사무실에 나 같은 알바형 투잡스족이 많이 있는데 다들 미래를 불안해 하며 살아가고 있는 처지”라며 한숨을 지었다.

중앙상가지역에서 유흥주점을 하는 이모씨(33·포항시 북구 용흥동)는 보험설계사라는 또 다른 직업으로 낮시간대에 활동한다.

한때 100여만원의 하루매상은 걱정이 없던 이씨였지만 지난해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경영압박을 견디다 못해 새로운 돌파구로 보험설계사의 길을 택했다.

이씨는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고 고단하다”며 “하지만 내가 처한 현실이 이러니 어떻게라도 헤쳐나가야 하지 않겠냐”며 고개를 떨구었다.

또 “일년정도 투잡스족 생활을 하다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며 “무엇보다 경제적 도움이 많이 돼 피로감을 잊을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 지역 경제전문가는 “알바형·점포창업형·인터넷형·취미형 등의 다양한 투잡스족들이 늘고 있다”며 “투잡스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시작한 투잡스는 자칫 본업을 망칠 수 있고 가족 간의 대화시간이 짧아져 자연스레 가정생활에 소홀할 수 있는 등의 부작용이 있어 득실을 고려해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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