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33.5%·포항 36.1% ‘뚝’···작황부진·식수난 피해 장기화

안동댐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유례없는 가뭄에 폭염이 겹치면서, 올해 장마가 끝났으나 도내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이 지난해는 물론 평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재 도내 5천469곳의 평균저수율은 55.3%이다. 이는 지난해 72.8% 보다 크게 낮으며, 평년 평균 65.2%에도 못 미친다.

시·군별로는 성주군이 33.5%로 가장 낮고 그 다음으로 포항 36.1%, 경주 39.1% 순이다. 영천, 경산, 군위, 청도, 칠곡, 울진 등은 40% 대를, 김천, 구미, 청송, 영덕, 고령은 50% 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이번 장마가 ‘마른 장마’가 되면서 폭염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 도내 주요 댐의 저수율은 안동댐 44.7%, 임하댐 48.0%, 부항댐 35.0%, 군위댐 35.4%, 영천댐 28.4%, 운문댐 25.1% 등이다. 도내 대부분 댐 저수율은 평년 수준에 못 미친다.

도내 저수지와 댐의 저수율이 낮은 것은 올해 들어 장마 기간은 물론 전반적으로 비가 적게 왔기 때문이다. 올 1월~8월까지 경북지역의 강수량은 417.0㎜로 평년 623㎜의 75.6%, 지난해 608.1㎜의 68.6%에 불과하다. 지난 3일 기상청이 발표한 ‘2017 장마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의 장마는 6월 29일에 시작돼 7월 29일에 종료됐으며, 평균 강수량도 210.1㎜로 평년(294.5㎜)대비 71%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도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 상황이 지속된다면 현재보다 더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마가 끝났으나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예년 절반 수준에 그치자, 최근 대구시는 운문댐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수돗물 생산량을 20%가량 줄이고, 대신 낙동강 원수를 이용한 수돗물 생산량을 늘리는 수계조정을 했다. 가뭄으로 운문댐 물 대신 낙동강 물을 쓰는 수계조정을 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목적댐인 안동댐과 임하댐은 지난 6월 말부터 실제 수요량만 공급 가능한 용수공급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국민안전처는 8월 동안 안동·임하댐을 수원으로하는 경주·안동·청송과 영천댐을 수원으로 하는 영천·포항, 운문댐을 수원으로 하는 경산·청도 및 대구시를 가뭄 주의단계 지역으로 전망했다.

이들 지역에 대해 저수지·양수장 등 수리시설 확충과 수계 연결, 댐의 하천유지용수 감량, 수계 내 댐 간 연계운영 등을 통해 가뭄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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