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전면 절대평가 도입 시 타 전형요소 대한 학생들 부담 늘어

2021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개편된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절대평가 과목의 범위다.

□일부 과목에 절대평가 도입될 경우

우선 수능 일부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새로 도입되는 통합 사회·과학 및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로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으로 현행 제도와 큰 차이가 없다.

입시전문가들은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과학은 1학년 때 배우는 공통과정이고 절대평가를 도입할 경우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2외국어 한문은 아랍어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기 때문에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어와 수학 및 사회·과학·직업 탐구(1과목 선택)만 현재처럼 표준점수·백분위·9등급(상대평가)을 제공하면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수능만으로 선발하더라도 변별력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은 정책 안정성 면과 수험생 부담에서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비율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정원의 74%에 이를 정도로 많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전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행 입시제도에서도 수능 비중은 낮기 때문이다.

서울대·고려대를 포함한 최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를 통하여 80% 정도를 선발하고 있어 학생부는 지금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차이를 찾아 보기 힘들 전망이다.

□수능 전 영역의 절대평가, 학생 부담 오히려 늘어 날 수 있어

수능 전 영역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될 경우 다수의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행 제도는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의 2가지 입시 틀이 있다.

정시에서 절대평가 9등급제 수능은 변별력이 떨어져 선발하기가 어려워진다.

2018학년도에 수시모집은 서울대가 79%, 고려대 84%, 서강대 80%, 연세대 70% 등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있는데 대학은 수시모집 비중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수시가 늘어나면 학생부 비중이 높아지면서 내신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가 더 많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과 의학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는 아예 정시모집을 없애고 수시모집을 통해서만 학생을 선발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은 정시에서 수능에다가 학생부를 추가로 반영하든지 대학별고사로서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서 수능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다른 전형요소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면접 구술고사를 교과와 관련된 제시문을 주고 일정한 시간 동안 풀게 한 다음 면접을 보는 제시문 활용 면접이 성행하게 되면 수험생들한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학들도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정시모집 선발을 해야 하는 부담이 늘어난다.

수능 절대평가는 항상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학생들은 여전히 상위 등급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고교 재학 시절 학생부에서 5등급 이하 등급(9등급에서 5등급 이하는 전체 인원의 60%)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진학 기회가 거의 없어질 위험이 내포돼 있다.

□현 중학교 3학년의 수능 대비전략

수능 개편안과 상관없이 학생부는 중요한 전형요소이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으로 꼽힌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해야 하고 진로선택을 미리 해서 여기에 맞춘 학교 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능 개편안이 1안대로 되면 현행 제도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고 수능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능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

2안대로 전 영역 절대평가가 되면 수능의 비중은 대폭 줄고 정시 비중도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부 성적 위주로 대학을 가게 되므로 학교 중간·기말고사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목고나 자사고 등은 수능이 전 영역 절대평가가 되고 수시는 논술고사와 교과특기자 전형이 없어지면 원하는 대학을 가는 데 지금보다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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