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디카시 경남 고성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운동 계간 ‘디카詩’기획 시리즈 1번 ‘게릴라’를 2016년에 낸 김왕노 시인이 2번째 디카 시집 ‘이별 그 후의 날들’을 지난 20일 냈다.

특히 디카시는 손 안의 컴퓨터라는 스마트 폰을 활용 자연이나 사물에서 순간 포착한 시적 영감을 그대로 찍고(스마트폰 디카) 문자로 표현해 SNS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함으로써 디카시는 오늘의 SNS 시대의 새로운 시 장르로 각광 받기에 이르렀다.

디카시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성’을 가졌고, 복잡다단한 세상을 상징적으로 요약하는 ‘압축성’을 가졌고, 전자매체 영상문화의 시대를 반영하는 ‘영상성’을 가졌으며 쌍방향 소통성까지 가진 것이다.

동시다발과 순간적인 것의 결합이 이뤄낸 글이라는 것다. 이런 디카시의 특성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디카와 인터넷 기능으로 순간 포착과 창작, 그리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으로 실현 가능하다. 그의 디카시를 정진규 시인은 “김왕노의 디카시는 방법이 선행된 만들어진 시가 아니다. 시 자체일 뿐이다. 선시(禪詩)의 돈오(頓悟)가 실체로 나타나는 견자(voyant)의 작업이다. 그 맨몸이다, ‘푼크툼’의 심층을 걸어 내려가는 놀라운 이미지가 있다. 그의 시는 장르의 경계를 뛰어 넘는 ‘시안(詩眼)’이 있다”라고 평하고 있다.

경북 포항 출신인 김왕노 시인은 우리나라 디카시 시리즈 1호에 이어 디카시 작품상과 여러 문학의 수상과 벌써 10 권의 시집을 낸 것이 객관적 평가라고 할 수 없으나 그가 작년에 이어 벌써 2 번 째 디카시집을 냄으로 디카시의 선구자로 디카시의 단단한 시인으로 입지를 이뤄가고 있다.

‘이별 그 후의 날들’시집 ‘참회’에서 시인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되돌아서 울지 마라! 네 울음이 비수처럼/내 늑골 틈으로 파고든다.

네보다 더 죄 많은 나도/네 앞에 이렇게 떳떳하게 서지 않았느냐’

그는 한 마디로 참회의 시인이다. 참회란 디카시를 보면 울음이 전이돼 온다. 누군가 작은 죄로 괴로워할 때 너무나 큰 죄를 짓고도 떳떳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고 나이니까 참회의 울음이 명치끝으로 치받는다. 이 디카시는 슬픔의 극점, 참회의 극점을 절묘하게 나타냈다. 되돌아서서 울고 있는 사람이 내게 빙의되는 것 같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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