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상암벌 원정···강원 꺾은 여세 몰아 2연승 도전
상주·대구, 각각 상위권 제주·전북 상대 승리 사냥

지난 20일 강원FC와의 경기서 올 시즌 1경기 최다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포항스틸러스가 24일 오후 3시 1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강원전에서 룰리냐(2골)·양동현·심동운·이상기가 릴레이 골 잔치를 펼쳤던 포항으로서는 내친 김에 서울까지 잡고 상위스플릿 진출을 향한 고삐를 죄겠다는 각오다.

얕은 스쿼드로 인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강원전 후반에 보여준 포항의 플레이만 나온다면 해볼 만한 경기다.

무엇보다 포항은 그동안 서울과의 경기만큼은 우세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항은 전력 약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서울에 2승1패로 앞섰으며, 올들어서도 1승1패로 팽팽한 호각세를 보일 만큼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강원전에서 그동안 고질적인 악재였던 횡패스와 백패스가 줄어드는 대신 빠른 전진패스를 통한 득점루트를 개척,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강원전에서 2실점하기는 했지만 중앙수비수로 투입시킨 권완규가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도 다행스럽다.

따라서 이번 서울전에도 포항의 라인업은 강원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골키퍼와 전방라인에서의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포항은 이번 31라운드서 승리를 따내야 6위 강원을 상대로 한 상위스플릿 진출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강원이 최하위 광주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승점이 벌어지지 않아야 32·33라운드서 대역전이 가능하다.

이에 맞서는 서울은 이명주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중원 조직력이 크게 향상됐다.

서울은 지난 30라운드서 최하위팀이긴 하지만 4득점(자책골 1점 포함)을 할 만큼 공격력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주력 공격수인 데얀이 20여분 밖에 뛰지 않아 체력소모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이에 앞서 최근 2경기 연속 극장골을 터뜨리며 2연승 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상주상무는 23일 오후 7시 전북과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한판 승부를 펼친다.

지난 20일 거함 전북을 2-1로 잡은 상주는 승점 31점으로 10위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주 상승세의 주역은 두말할 나위 없이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있는 주민규와 2경기 연속 결승극장골을 뽑아낸 김호남이다.

주민규는 26라운드 인천전 이후 5경기 연속골(7골)을 터뜨리며 시즌 11골로 개인득점 6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 상주 상승세를 이끌었던 김호남도 최근 2경기 연속 극장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골감각을 드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원정에서 2-3 아까운 패전을 기록했던 대구FC는 24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구장에서 골리앗 전북을 만난다.

대구는 그동안 좋은 분위기를 타며 9위까지 올라섰으나 30라운드 울산전을 내주면서 상주·인천과 승점 31점으로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상주가 전북을 잡는 이변을 토해내는 등 2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승점을 보태지 못할 경우 힘들게 올라간 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대구는 이번 경기에 에반드로와 주니오가 출전할 수 있는 데다 홍승현·정우재·김진혁 등도 출전가능해 최상의 라인업을 꾸릴 수 있어 해 볼만 한 경기가 됐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그동안 선두를 독주해 왔지만 지난 상주전에서 충격의 패전을 기록하며 2위 제주에 승점 3점차로 추격을 당했다.

비록 31라운드서 대구에 패하고, 제주가 상주를 잡을 경우 승점은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6점이 앞서 있어 선두를 내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뒤가 땡기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전북도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선두질주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구는 올 시즌 전북 수비의 핵으로 떠오른 김민재가 빠진 공백을 잘 활용해 승부를 걸 가능성이 높다.


이종욱·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