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원들이 손수건으로 입을 막은 채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포항시는 1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중점훈련인 다중밀집시설 화재발생대응 현장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포항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가요제 행사 중 폭죽이 터지며 주변에 산발적으로 불이 붙고, 매점, 차량등록과, 시설관리공단 사무실 등으로 옮아 붙는 등 대형화재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설정하고, 포항시를 비롯한 16여개 기관·단체 190여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특히 이날 훈련은 재난초기부터 인명구조가 끝날 때 까지는 소방서의 긴급구조통제단을 중심으로 신속한 현장대응을 하고 수습·복구단계에서는 지역안전대책본부인 포항시 통합지원본부로 지휘권을 이양해 사태수습 능력을 배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실시했다.

구미시에서도 훈련이 펼쳐졌다.
경북소방서 화학구조대가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1일 구미시 산동면 아사히초자화인테크노한국(주)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 민·관·군·경 합동훈련이 실시 됐다.

훈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염산을 실은 트럭이 회사 염산 저장탱크에 주입하기 위해 후진하는 과정에서 방류 벽 옆면을 추돌, 탱크 배관과 탱크로리 후면 밸브가 파손되면서 염산 15톤이 외부로 유출된 사고를 가정했다.

합동훈련이 있었던 구미시 산동면은 특히 지난 2012년 9월, 5명의 근로자의 목숨을 앗아간 (주)휴브글로벌 불산 가스 누출 사고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이후 구미는 안전도시 기본계획 수립, 안전도시 조례제정, 관계 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안전도시 협의회 구성 등 국제안전도시 공인기준에 근거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지난 7월 대구·경북에서는 최초로 국제 안전도시 공인을 승인받으며 불산 누출사고의 아픈 기억을 극복하고 있다.

훈련은 대구지방환경청, 구미 화학 재난 합동방재센터, 구미시, 구미소방서, 화학 안전 공동체 주관으로 영남 119 특수구조대, 경북 119 특수구조단, 구미경찰서, 선산 보건소, 산동면 주민센터, 순천향병원, 한국전력, 한국환경공단, KT, 육군 5837부대 등 28기관 150여 명이 참여했다.
염산을 중화하는 모습
특히 훈련대상 사업장 주변에 거주하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인근 초·중학교 학생과 교사,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 관리자 등도 특별 참관인으로 참석해 화학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과 대피절차 등을 익혔다.

정병철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라는 대형재난에 유관기관과 민간단체 간 협업을 통한 재난대응 협조체계를 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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