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카드 할인 등 혜택 효과···이달 말부터 본격 김장철 시작

지역 유통업체가 절임 배추 예약 판매 호조로 모처럼 활짝 웃었다.

9일 포항지역 유통업체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간 포항농협 하나로마트의 절임 배추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껑충 뛰었다.

포항농협 측은 19일까지 예약을 받고 있어 구매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0일부터 20일간 하나로마트 포항점의 절임 배추 예약 판매액도 지난해와 비교해 10% 신장했다.

이마트 포항점의 지난달 19일부터 18일간 절임 배추 예약 판매액 역시 지난해에 비해 76.4% 올랐다.

다만 이마트 측은 절임 배추를 찾는 고객이 많아진 것도 있지만, 지난해 예약 판매액이 워낙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평가했다.

이처럼 절임 배추 예약 판매가 인기를 끈 요인은 그동안 절임 배추가 김장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 잡은 데다,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예약 시 행사카드 할인 등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한 덕분이다.

심태용 하나로마트 포항점 팀장은 “예약하면 행사카드를 적용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면서 “절임 배추의 편리성을 아는 주부들이 매년 또 주문하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유통업체는 지역 특성상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초에야 김장 담그기에 나서다 보니, 이른 절임 배추 예약 판매 시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출이 적다는 의견을 내놨다.

게다가 올해 배춧값이 지난해 대비 저렴한데도 절임 배추 가격은 비슷한 것 역시 예약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 포항 죽도시장에서 판매하는 가을배추 1포기(중품) 소매가격은 2천66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내렸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이마트의 올해 종가집 절임 배추(10㎏) 1박스 예약 판매가는 2만800원으로 전년과 같았으며, 하나로마트 포항점도 서안동농협 절임 배추(10㎏) 1박스가 1만6천900원으로 동일했다.

최윤석 이마트 포항점 파트장은 “이번 달 말에 김장을 시작하는 우리 지역과 비교하면 예약 판매 시기가 너무 이르다”라면서 “배추가격은 싼 데 절임 배춧값은 전년과 비슷한 것도 구매를 망설이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가 발표한 ‘2017년 김장 의향 및 김장 채소 수급 전망’을 보면, 올해 김장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구는 65.3%로 전년보다 0.5%p 늘었다.

시판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비중도 13.1%로 지난해와 비교해 2.1%p 증가했으나, 지인에게 무료로 조달하거나 구매하는 비중은 지난해 대비 1.9%와 0.7% 줄어든 12.5%와 9.1%로 확인됐다.

또한 주재료인 배추의 구매형태별 선호도로는 절임배추가 52%였으며, 신선 배추는 48%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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