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없는 박물관’···살아있는 지질 교육의 장

신성 계곡의 만인자암단애 모습
◇ 퇴적 명소

퇴적 명소는 청송 국가 지질 명소 24개소 중 부남면 대전리 산 69-1에 있는 청송자연휴양림 퇴적암층과 안덕면 신성리 656번지 방호정 감입 곡류천, 안덕면 지소리 649-1번지 만안자암 단애 등 3개소가 있다.

경북일보는 세 번째 시리즈로 청송 퇴적 명소 3개소에 대한 자연환경의 가치와 특색 등을 조명해 본다.

▲ 퇴적 명소 중 상쾌한 공기와 수려한 경관을 갖춘 청송자연휴양림 모습.
△청송자연휴양림 퇴적암층

청송자연휴양림 퇴적암층은 상쾌한 공기와 수려한 경관을 모두 갖춘 지질명소다.

여름철에 신록과 가을철의 아름다운 단풍으로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휴양림을 둘러싼 산허리에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숙식과 더불어 간단한 산행과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등산로 4번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쇄설성 퇴적물들이 뚜렷한 층리를 보이며 쌓여 있는 꽤 긴 노두를 발견할 수 있다.

노두를 살펴보면 고에너지와 저에너지에 의한 운반과 퇴적작용의 반복으로 인해서 밝은색의 사암과 짙은 색의 셰일층이 교호하면서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으로 층리가 뚜렷하게 관찰된다.

유수에 의한 퇴적물의 이동 시에 생기는 바닥표면의 물결자국인 연흔과 유수의 흐름에 의한 퇴적물의 이동으로 만들어진 사층리들을 노두에서 작고 큰 규모로 나타나 잘 관찰할 수 있어 지질학적 기본지식을 현장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지역이다.
▲ 청송자연휴양림 내 퇴적암층 모습.
청송자연휴양림 퇴적암층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경상분지에서 퇴적된 퇴적암으로 기존의 암석이 풍화와 침식으로 다양한 크기의 퇴적물들로 쪼개지고, 물에 의해 운반된 퇴적물이 비로소 쌓이게 되면 단단하게 굳어져 암석이다.

지질의 특성은 춘산층으로 표식 단면은 의성군 사곡면 매곡동에서 춘산면 소재지(춘산)에 이르는 지역이며, 사암, 셰일 및 역암으로 구성된다.

층후는 춘산 남측의 단층으로 말미암아 약 700m로 추정할 수 있으며, 자색 층을 함유하나 비자 색 부분이 우세하다.

특히 하부는 암회색이 우세하고 상부는 자색 층이 하부보다 많이 협재 하며, 기저에는 독특한 암질의 응회암층(구산동응회암)이 있는데 지름 수 mm의 장석 입자와 석영 입자들 그리고 다량의 층간 셰일 쇄설편을 함유하고 있다.

기울어진 퇴적층 위에 자리를 잡은 방호정 모습
△방호정 감입곡류천

방호정은 기울어진 퇴적암층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퇴적암은 강이나 호수, 바다에서 퇴적물이 쌓인 뒤 지하에서 온도와 압력을 받고 굳어져 만들어지는 암석으로 중력에 의해 퇴적물들이 가라앉아 층층이 쌓이기 때문에 처음 만들어질 당시의 퇴적암은 수평 하게 쌓이게 된다.

방호정 주변의 퇴적암들은 눈에 띄게 기울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화산이나 지진과 같은 대규모의 지구 조적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 암석이 끊어지기도 하고 밀려 올라가기도 하며 기울어지는데 기울어진 퇴적층이 오랜 세월에 걸쳐 깎이고 깎여 지금처럼 윗부분이 평평하게 되었고 비로소 그 위에 정자가 지어진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이 냇가를 따라 병풍처럼 펼쳐진 신성 계곡의 대표적인 절경 중 하나로 길안천의 맑은 냇물과 어우러져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은 퇴적물들은 지하 깊이 묻혀 딱딱한 암석이 되었다가 다시 지각이 위로 융기해 퇴적암이 지표면으로 노출되며, 암석은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을 받으며 절리를 따라 쪼개지고 강물에 의해 바닥이 깊게 파이면서 지금과 같은 단애가 만들어졌다.

이 지역은 구산동도폭 조사보고서에서 미사질 셰일과 사암으로 구성된 사곡층이라고 명명되며, 의성군 옥산면 실업동에서 동군 사곡면 매곡동에 이르는 본 층 표식 단면의 층후는 약 2,000m로 지층 명은 의성군 사곡면 소재지에 유래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위의 점곡층은 전형적인 환원형 암색 퇴적물로 구성되어 있는 데 비해 본 층에서는 산화형 자색 층이 협재되는 것이 특색이다.

상위의 춘산층에도 자색 층이 협재되나, 춘산층 기저에 특징적인 구산동 응회암이 있어서 사곡층과 춘산층을 구분한다.

길안천과 어우려진 만임자암단애 퇴적 명소
△만안자암 단애

자암(紫巖)은 붉은 바위라는 뜻으로 적벽 이라고도 불리며, 깎아지른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신성 계곡의 대표적인 절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길안천의 맑은 냇물과 어우러져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자암을 이루고 있는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약 1억2천만 년 전)의 퇴적암으로 수직 방향으로 암석에 생긴 틈이 많이 발달하고 있다.

암석 조각이나 모래 등으로 이루어진 퇴적물들이 쌓이고 깊이 묻혀서 굳어진 암석을 퇴적암이라고 하는데, 암석화된 후 지각이 다시 융기(상승)해 지하 깊은 곳의 암석이 지표면으로 올라와 우리가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암의 암석은 지표면에서 오랜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을 받으면서 절리를 따라 쪼개지고 강물에 의해 깎여 지금의 아름다운 절벽으로 남게 됐다.

자암의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의 경상분지에서 형성된 퇴적암이다.

층서적으로 일직층 상부에 속하지만 한국자원연구소에서 작성한 지질도에는 점곡층으로 표시되어 있어 층서적 위치가 분명하지 않다.

자암을 구성하는 암석은 중립질에서 조립질의 사암이고, 비교적 양호한 분급을 보이며, 내부에 아무런 퇴적구조를 보이지 않으며, 가장 특징적인 지질특성은 층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수없이 많은 절리(joint)가 발달하는 것이다.

자암의 암석은 퇴적암으로 중생대 백악기(약 1억 2천만 년 전)에 지표면에서 퇴적으나 퇴적구조가 남아있지 않아 어떤 환경에서 퇴적되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주변 퇴적층에 기초하여 판단할 때, 하천환경에서 퇴적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으며, 퇴적된 후, 지각이 아래로 서서히 침강하면서 그 위로 두꺼운 퇴적층이 쌓였고, 지하 깊이 묻힌 퇴적물은 딱딱한 암석이 되었다.

원용길·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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