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에 추대된 김태일 교수, 김사열 교수에 단일화 제안···긍정 검토·방법·시기 조율 할 것

김태일 영남대 교수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범 진보 진영 후보 간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한 김사열 교수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제안했다.

앞서 지난 13일 김태일 교수는 지역 61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에서 혁신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김태일 교수는 지역 교육 변화를 위한 과제가 많은 상태에서 김사열 교수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또 지역 교육의 미래를 위해 김사열 교수가 통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단일화 이유에 대해 김태일 교수는 교육 변화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끊임 없는 요구를 뿌리 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만일 두 후보가 분열할 경우 교육감 선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사열 교수가 진보 진영과 다소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지역 내 활동, 교육에 대한 철학 등 사실상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단일화에 걸림돌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시기도 이번달 내로 추진돼야 선거를 준비할 수 있다며 김사열 교수의 빠른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단일화 방법은 여론조사 방식이 가장 적절하지만 여론조사만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사열 교수가 단일화에 동의하면 양 후보 간 논의를 통해 선거인단·배심원제도 도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단일화가 우선이지 다른 고려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풀이된다.

김태일 교수는 “지역 사회 변화를 위해 김사열 교수와 많은 시간 함께 했으며 기본적인 생각이 다르지 않다”며 “교육 혁신은 어려운 과제인 만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제안에 대해 김사열 교수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단일화 자체에 공감을 표하며 빠른 시일 내 김태일 교수와 만나겠다고 전했다. 다만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사열 교수는 “갑작스럽긴 하지만 단일화 요구는 이미 듣고 있었다”며 “단일화의 정확한 시기와 방법 등은 앞으로 충분히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양 측의 긍정적인 반응과는 별도로 시민네트워크는 김태일 교수의 단일화 제안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시민네트워크는 김태일 교수와 단일 관련 논의를 진행한 적 없으며 앞으로 내부 논의를 통해 방향을 정하겠다는 입장만 남겼다.

시민네트워크 관계자는 “후보의 고뇌가 단일화 제안으로 나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선출된 후보를 흔들 생각은 없다”고 내부 상황을 들려줬다.

또 “네트워크에서 충분히 논의해 향후 일정 등을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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