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수문 안중근의사 홍보대사
어느 중학생이 수업시간에 안중근(安重根) 의사(義士)가 무슨 과(科) 의사(醫師)냐고 선생님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는 108년 전인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숭고한 애국정신과 나라 사랑 정신, 평화사상을 주창한 순국선열이다. 의사(義士)는 나라를 위하여 무력(武力)으로써 항거하다가 의롭게 죽은 사람이며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등이다. 열사(烈士)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맨몸으로 저항하다 의롭게 죽은 사람으로 유관순, 이준,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1905년 일본이 러시아와 전쟁에서 승리해 대한제국의 국권이 빼앗기는 비운을 맞게 되자 우리 선열들은 목숨을 바쳐 조국의 광복에 나섰다.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경 중국 동북의 하얼빈역에서 한국 침략의 원흉이며 동양평화의 유린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다. 그해 3월 안중근과 동지 11명이 왼손 약지를 끊어 구국 단지 혈맹을 맺고 동의단지회를 결성, 조국의 독립 회복과 동양평화를 맹세한 지 9개월 만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수상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영웅에 그치고 있다. 이는 안중근 의사 순국 108주기를 맞이하여 동양평화를 유언으로 남기고 간 대한민국의 영웅 안중근 의사에게 반성해야 할 과제이다.

안중근 의사는 젊은 인생(32세)을 바쳐 조국독립을 회복하고 동양평화를 이룩하고자 헌신한 순국선열이다.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친 큰 사람 안중근은 항일 독립운동가로 의사(義士), 협객, 장군이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사상가, 서예가, 사업가, 교육자, 신앙인, 평화주의자였다.

안중근의 부친 안태훈은 진사시험에서 합격했다. 이처럼 안중근은 어렸을 때부터 집안에 가득했던 선비정신과 유학적 가풍에 깊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또한 격변하는 19세기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도 안중근에게 많은 가르침과 동기를 제공하게 되었다.

하얼빈 의거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었다. 안중근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 후에 국제재판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한국침략 사실을 세계에 널리 알려 한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지키는 것이었다.

안중근은 의거 직후 체포되어 여순감옥에서 열악한 감방에서 조국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한 하얼빈 의거의 뜻을 밝히는 옥중투쟁을 결행하면서 자서전 (안응칠 역사)와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동양평화론은 본문을 ‘서문’,‘전감’, ‘현상’, ‘복선’, ‘문답’으로 구성하여 계획을 세운 뒤 각 부분에 대해 써야 할 사항을 뽑아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사형당하는 2, 3일 전까지 집필을 계속하였으나 아쉽게도 ‘전감’ 부분에서 끝난 것으로 되어 있다.

일제가 사형 집행일을 늦춘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형이 집행되는 바람에 서문 (序文)와 전감(前鑑)만 기술되고 나머지 본론 부분이 될 ‘현상’, ‘복선’은 제목만 간직한 채 순국했다.

미완성된 동양평화론에서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평화를 역설했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비판하고 동양평화의 사상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장한 것으로 현재까지 동아시아 삼국의 평화와 우호적 분위기 진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안중근은 민족자주와 동양평화를 갈구했던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안중근은 동학군 진압, 기업경영, 부친과 독립 기지건설을 위해 상해 방문, 삼흥학교 설립, 돈의학교 인수, 국채보상운동 참가, 언론활동, 단지동맹, 옥중 공판투쟁과 자서전, 동양평화론 집필 등을 통해 정의를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외세의 침략에 맞서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불굴의 정신을 지니고 있었다.

안중근은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까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해 가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몸과 마음을 헌신했다.

일본의 집권세력은 아직도 과거 잘못된 침략의 역사를 뉘우치지 못하고 기본적인 도덕을 상실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잘못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겸허한 마음으로 역사의 진실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미래를 위해 후손들이 밝은 앞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감이다. 우리는 통일 조국을 이루는 데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과 나라 사랑 행적이 청소년들에게 정신고양(精神高揚)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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