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평화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처음으로 성사시켰는데요. 지역의 영남대학교와 김 전 대통령의 인연이 새삼 화젭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경쟁의 산물인 중앙도서관 이야기도 재밋거립니다. 배준수 기자가 들려드립니다. 트

리포트


3m 높이의 푸른 나무는 12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심은 기념식숩니다. 자신을 탄압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인’으로 이름을 올린 영남대 중앙도서관 앞뜰에 있습니다. 관심에서 멀었던 이 나무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주목 받습니다.

정윤지/ 영남대 행정학과 2학년
평소에 도서관을 다니면서도 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는데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 성사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심은 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자랑스럽게 학교를 여기게 되었습니다.

전국 최초로 통일문제연구소를 만든 영남대는 2005년 7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 특별강연과 명예정치학박사학위 수여를 제안했고, 한차례 고사 끝에 마침내 2006년 3월 21일 김 전 대통령의 영남대 방문이라는 결실을 얻었습니다.

김태일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적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한번 만나고 싶어 했다고 해요. 생전에 만날 수 없었으니까요. 이렇게 의미 있는 곳을 방문해서라도 대면과 화해의 의미를 찾고자 하셨던 게 아닌가 생각해요.

‘실사구시’라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담은 친필 휘호도 영남대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습니다.

우동기 / 대구시 교육감
돌아가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간의 화해의 의미가 있고 두 번째는 영남대학교 통일문제연구소가 제일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남북통일 문제의 제일 관심이 있는 대통령이 영남대학교에서 학위를 받는 것이 의미가 있고요. 또 영호남 갈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는 이 세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20층짜리 건물 2호관보다 한층 더 높은 영남대 중앙도서관도 이야깃거립니다. 1970년대 박 전 대통령이 북한과 자존심 경쟁을 벌이다 21층짜리 중앙도서관을 지었다는 이야깁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평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지금, 남북 화해와 협력기반의 토대를 마련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순회취재팀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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