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능소화 하늘꽃’이 안동 무대에 오른 것은 안동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원이 엄마’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공연됐던 ‘능소화 하늘꽃’은 세상에 알려질 당시 ‘조선판 사랑과 영혼’ 으로 불리며 전 세계를 감동시킨 원작의 애틋함은 그대로 살리되, 세련미 넘치는 연출과 무대로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타이틀 롤(주역)을 맡을 소프라노 마혜선 역시 안동출신이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안동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두 기관은 공동제작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 공연 준비에 따른 비용은 절감하고 제작 효율은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비용 절감으로 인한 혜택은 공연을 관람할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지난해 대구에서 1~10만 원에 구매할 수 있었던 ‘능소화 하늘꽃’의 입장권 가격이 파격적으로(1~3만 원) 인하된 것. 이처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일회성에 그치기 쉬운 창작오페라의 재공연을 통해 작품을 꾸준히 보완해나갈 수 있게 됐고,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많은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오페라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지역 간 예술교류의 바람직한 사례로 꼽힐 만 하다.
또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19년 한국과 헝가리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헝가리 오페라하우스(Hungarian State Opera)와의 오페라 공연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헝가리 현지 극장과의 첫 공연 교류이기도 하지만, 더욱 특별한 점은 각국의 창작오페라 프로덕션을 콘서트 형식으로 제작해 교류하기로 한 것. 먼저 2019년 1월에는 헝가리의 창작오페라 ‘Bank Ban’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고, 같은 해 4월에는 헝가리의 Erkel 오페라극장 무대에 우리 창작오페라 ‘능소화 하늘꽃’을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