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40분 통화로 정보공유···靑 "북미회담 긍정적 전망 공유"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전화 통화를 하고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 결실을 거두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정상이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 약 40분간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한미정상이 통화한 것은 16번째로 지난 5월 20일 이후 22일 만이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마침내 내일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 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 아니라, 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생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회담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앞으로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간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 진행된 미국과 북한 사이의 논의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북미 간 공통분모를 찾아 나가고 온 세계가 바라는 일을 과감히 풀어보자고 마음을 모은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한미정상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간 현재까지 진행된 실무회담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정상이 내일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공유한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렇다”라고 답했고,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한미 정상이 뜻을 같이했나’라는 질문에 “의견을 모으기 위한 것은 아니었고, 정보공유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종전선언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 중요한 회담을 앞두고 있어 자세한 통화 내용을 말하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의중을 문 대통령에게 물어보거나, 회담을 앞두고 불안감을 표출한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통화에 대해 “두 정상이 서로의 뜻을 모아서 통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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