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

류현민 작가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위원장 임해도)는 2018년 ‘제14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로 류현민 작가를 선정했다.

‘초헌미술상’에서 ‘장두건미술상’으로 개칭된 이후 세 번째로 실시한 이번 공모는 지난 8일 포항시립미술관 회의실에서 지원작가들의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통해 엄정한 심사가 이뤄졌다.

박종범(전 한국미협포항지부장) 심사위원장은 “장두건미술상 의미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실험정신이 뛰어나고 그 기량이 우수해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심사결과를 밝혔다.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구상화가이자 포항미술의 초석을 이룬 초헌(草軒) 장두건 화백(1918~2015)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미술발전을 위해 2005년 제정된 장두건미술상은 그 변모를 꾀하며 2016년부터 미술상 수상작가 대상지역을 포항에서 영남지역(대구·경북) 전체로 확대함에 따라, 지난해 제13회 정지현 수상작가에 이어 영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류현민 작가가 제14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앙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런던 슬레이드 스쿨 오브 파인아트(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미디어아트 석사학위를 받은 류현민 작가는 “한국 근현대 미술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장두건 선생님을 기리는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다”며 “그분을 통해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작업들을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 전시에 그분의 예술 정신을 본받는 좋은 작품을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민 작가는 개념미술이 모더니즘 미술의 권위와 형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미술의 도래를 시도했지만 개념미술의 메아리는 유토피아적 도전에 불과했던 점을 비판하고 동시대미술가로서 사진 작업의 영역을 영상으로 확장해 자신의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인류의 진보를 가져온 실용성과 효율성에 대한 작가의 자기반성적 고백이 의미 없고 소극적인 행위의 반복을 통해 드러나는데, 이는 자연(또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작가의 세밀한 관찰에부터 시작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을 통해 모색하려는 작가의 태도와 치열한 조형적 탐구 정신이 초헌 장두건 화백의 예술세계와 맞닿은 면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5시 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삶은 아름다워라!’개막식에서 개최되며, 장두건미술상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의 상패와 장두건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700만 원, 그리고 2019년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를 준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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