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순직자를 낸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인 김용순 상사(42)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1사단 항공대 소속 마린온 2호기가 이륙 4~5초 만에 지상 약 10m 상공에서 추락해 승무원 6명 가운데 5명이 숨졌고 김 상사는 중상을 입었다.

항공대 정비소대장인 김 상사는 사고 직후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될 당시 얼굴에 심한 찰과상을 입고 양 무릎 등 전신에는 골절이 심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병원 측은 김 상사가 희미하게 의식을 회복하고 있으며 혈압이나 전체적인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어 절대안정을 취하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사실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상사 측 가족은 한 매체를 통해 “의식은 있으나 대화를 나눌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면치료는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황이며 생사를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파열이 심하고 뼈가 부러진 게 워낙 많다”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몸 상태가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뇌압 체크 시술 등 기본적인 상태 완화 조치를 취하는 등 이날까지 5일째 경과를 관찰하는 중이다.

해병대 측에서도 일부 대원들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가족을 위로하며 김 상사의 호전 여부를 계속 살피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날 “김 상사 가족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부대에서도 할 수 있는 지원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빨리 호전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 장병이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사의 가족은 “순직자들이 먼저이고 명복을 빈다”면서도 “김 상사만 편안하게 살아난 게 아니고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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