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략·공급가 '천차만별'···대구 대명동 최고 달성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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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가 최근 급상승 하면서 10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주유소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면서 이러한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유소별 가격이 어떻게 측정되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이번 달 셋째 주 전국평균 ℓ당 휘발유 판매가격은 둘째 주 대비 1.7원 상승한 1611.6원, 경유는 1.8원 오른 1412.6원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ℓ당 휘발유 평균 가격이 둘째 주 대비 0.4원 오른 1587.1원, 경유는 둘째 주 대비 0.2원 오른 1389.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에서 가격이 가장 낮지만 대구 내에서도 주유소별 ℓ당 휘발유 가격 차이가 최대 468원, 경유는 515원까지 가격 격차가 벌어졌다.

23일 현재 ℓ당 휘발유 최저가는 1529원이며 북구 태전동 삼광주유소 등 5곳이 이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경유 최저가는 1338원으로 달성군에 있는 현풍고속주유소로 확인됐다.

반면 가장 높은 판매가를 기록한 곳은 남구 대명동의 한 주유소로ℓ당 휘발유 가격은 1997원, 경유는 1868원으로 지역 내에서 가장 비싸게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

주유소마다 큰 폭으로 유가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대구본부는 각 업소의 판매 전략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평균적으로 주유소는 판매가의 3~4%의 이윤을 남긴다. 여기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한 부분이 포함돼 최종 가격을 정한다. 결국 기본 판매가에 임대료 지출비와 인건비를 계산한 뒤 최종 판매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유소 간 가격 경쟁도 판매가가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유가가 가장 싼 것으로 확인된 북구 태전동은 300m 거리에 4곳의 주유소가 몰려있다. 가격 경쟁이 붙어 낮은 판매가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지난 1997년 유가 자율화 이후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둔 것이다.

이 가운데 주유소 업자들은 공급가 차이가 판매가를 결정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예를 들어 하루 100ℓ를 공급받는 A주유소와 1만ℓ를 공급받는 B주유소 사이에는 공급가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모든 생산품이 대량으로 공급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가격이 떨어진다. 유가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공급량이 많은 주유소의 판매가가 무조건 낮아진다고만 연결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 비축 탱크가 있기 때문에 휘발유 등을 저장할 능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주유소일수록 판매가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대구지역 내 70만ℓ를 비축할 수 있는 주유소는 12곳으로 공급가가 낮은 기간에 비축한 기름을 공급가가 인상한 기간에 싸게 판매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도명화 한국주유소협회 대구본부 사무국장은 “대구 지역은 해마다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500원 정도 난다”면서 “업소마다 운영 방식의 차이인데 최저가로 박리다매의 운영을 하는 업소와 최고가로 소수 소비자만 이득을 보는 업소가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유소 사업자가 바뀌거나 새로 문을 연 주유소 경우에 홍보 차원으로 낮은 가격에 기름을 판매하는 곳이 생기기도 한다”면서 “소비자들은 거리와 여건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주유소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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