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일전···상위스플릿 진출 분수령
'갈 길 바쁜' 대구, 안방서 전북 상대로 승점 사냥 도전

후반기 들어 5연패의 늪에 빠진 상주상무와 최근 2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포항스틸러스가 시즌 2번째 경기를 갖는다.

최근 2연패로 후반기 상승세가 꺾여버린 대구FC는 절대강자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또다시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다.

상주상무는 28일 오후 7시 30분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동향의 포항스틸러스를 상대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 나선다.

지난 4월 21일 8라운드 포항원정에서 깔끔한 2-0 승리를 거뒀던 상주상무는 포항과의 시즌 2라운드에서 또다시 승리를 꿰차며 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문제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득점포다.

상주는 지난 25일 FA컵 32강전서도 약체인 K리그3 양평FC를 단 1골만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무너졌다.

K리그에서도 지난 8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2득점을 기록한 뒤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골가뭄에 빠졌다.

이에 맞서는 포항도 상주와의 1라운드 패배 설욕과 함께 상위스플릿 진출기회가 걸린 만큼 각오가 만만찮다.

지난 25일 전남드래곤즈와의 FA컵 32강전에서 주전선발을 모두 빼는 모험을 강행한 포항은 비록 0-1로 패했지만 리그경기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포항으로서는 올시즌 R리그에서만 활동해 왔던 이래준을 선발출장시켜 보다 많은 경험을 갖도록 해 준 데다 새로 임대영입한 떼이세이라를 투입해 기량점검은 물론 경기장 분위기를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떼이세이라는 이날 전반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뒤 후반 들어 오른쪽 윙포드로 올라가는 등 오른쪽 측면에서 활동을 펼쳤다.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격라인의 움직임에 따라 질러주는 날카로운 패스와 전남 완델손을 상대로 한 깔끔한 수비능력까지 선보여 앞으로 포항의 오른쪽 측면에서 큰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특히 현재 오른쪽 윙백을 맞고 있는 이상기 역시 공·수 양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들을 선발출전시키더라도 교체카드를 사용한 것 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래준은 지난 19라운드 경기서 교체 투입돼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선발출장을 통해 원톱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이날 포항이 여러 번의 세트피스 찬스에서 이래준과 알레망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래준에게 좀 더 자신감을 붙여줬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이상기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이광혁과 송승민을 포진시키는 등 전체적인 선발라인에는 19라운드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떼이세이라와 이상기 중 누가 선발로 나설 지가 관심사다.

FA컵 전남전에서의 결과만 놓고 본다면 떼이세이라가 좀 더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출전가능성이 더 높다.

한편 상주는 이날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워터슬라이드 에어바운스 운영과 더불어 워터풀장에서 보물찾기 등 축구 바캉스 이벤트를 준비한다.

또 더위에 지친 관중들을 위해 300명에게 달콤한 슬러시를 나눠주는 푸드트럭이 찾아온다.

대구는 오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전북과 격돌한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승을 달리며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대구는 최근 2경기에서 포항과 울산에 잇따라 패하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FA컵 32강전에서 용인대에 4-1로 승리하며 6년만에 16강에 진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지만 상대가 절대강자 전북이다.

전북은 후반기 첫 경기 인천 전 이후 4연승을 달리며 2위 경남과의 승점차를 14점으로 벌려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대구는 지난 5월 2일 첫 대결에서 비록 2-1로 패하기는 했지만 대구 특유의 끈끈함을 보여줬다.

여기에 에이스 세징야가 지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충분한 체력을 확보했고, 새로 영입한 조세와 에드가가 가세해 공격력에 있어서 만큼은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조세와 에드가는 지난 25일 FA컵 용인대와의 경기서 각각 2골씩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어 자신들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만 주전골키퍼 조현우가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반면 전북도 최근 연승가도를 내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전반기 만큼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대구로서도 이번 대결에서 특유의 끈기를 앞세워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승부는 공격진보다 대구 수비와 골키퍼 최영은이 얼마나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는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