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행진' 상주상무에 1-2 무릎
대구, 전북상대 접전끝 1-3 패

상주 상무가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절대강자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인 대구는 3개의 헤더골을 허용하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상주는 지난 28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KEB 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서 김민우의 선제골과 이광선의 결승골을 앞세워 송승민의 득점으로 추격하는 포항을 2-1로 제치고 지긋지긋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포항도 이날 좋은 공격찬스를 많이 잡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터지지 않으면서 상위스플릿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상주는 이날 이광선을 최전방에 놓고 김도형·윤빛가람·김민우·심동운이 뒤를 받치는 등 4-1-4-1진형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에 맞선 포항은 이근호를 중심에 세우고, 좌우에 송승민과 떼이세이라를 세워 공격라인의 변화를 꾀했다.

정원진의 서울 이적으로 중원은 김승대를 중심으로 이진현과 채프만이 맡았다.

경기는 휘슬과 함께 힘과 패기를 앞세운 상주의 공세로 시작됐지만 상위권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포항도 이에 맞서면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승부는 전반 23분 상주 김민우의 선제골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상주는 전반 23분 윤빛가람이 하프라인 부근서 포항 왼쪽 코너부근으로 파고드는 김도형에게 길게 올려준 패스를 곧바로 문전으로 깔아주자 달려들던 김민우가 가볍게 골망속으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포항도 쉽게 승리를 내주지는 않았다.

선제골을 내준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포항은 29분 상주진영 하프라인 부근서 알레망이 전방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잡은 송승민이 박스안쪽으로 좁혀들어간 뒤 오른발로 슛, 그림같은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이근호와 떼이세이라, 이진현이 잇따라 상주 골문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모자랐다.

특히 37분 이진현의 슛이 수비맞고 굴절된 것을 이근호가 재차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탄식이 터졌다.

팽팽하던 경기는 전반 추가시간 이광선의 머리에서 터졌다.

전반 47분 포항 박스 앞쪽에서 수비하던 알레망과 채프만의 머리가 서로 부딪치면서 알레망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심판에게 경기중단을 요청했지만 그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상주는 이 과정에서 왼쪽으로 흐른 볼을 김태형이 잡아 포항 문전으로 올려줬고, 이광선이 알레망의 부상으로 다소 느슨해진 포항수비라인을 제치고 헤더슛한 것이 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상주는 이 골로 승리하며 6연패의 고리를 끊었지만 동업자 정신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알레망과 채프만이 부딪치는 상황이 상주에게 결정적인 슈팅찬스가 있는 공격상황도 아니었고, 후반전도 남아 있었음에도 부상 직후 알레망이 손을 들어 경기중단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상주가 사이드라인 쪽으로 흐른 볼을 가로채 골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주심으로서는 이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할 이유가 없었지만 통상적으로 이 같은 상황이 오면 공을 걷어내 경기를 중단시키고 부상자 치료부터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신이 부족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전반을 1-2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부상 당한 알레망 대신 하창래 투입시키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압도적인 공격속에서도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자 13분 송승민 대신 이광혁을, 26분 채프만 대신 이래준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반면 상주는 후반 들어 포항의 공세에 밀리다 27분 김도형 대신 김양빈, 30분 이광선 대신 신창무, 32분 김진환 대신 백동규를 투입하면 굳히기에 들어갔다.

포항은 이날 비록 승리를 내줬지만 송승민이 득점포를 가동한 데다 새로 영입한 떼이세이라가 들어오면서 전반적인 활동이 훨씬 좋아졌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대구는 29일 대구스타디움스타디움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전북 임선영과 김신욱에게 연속헤더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18분 한희훈이 추격골을 쏘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전북 한교원에게 또다시 헤더골을 허용하며 추격의지가 꺾였다.

대구는 한희훈의 추격골 이후 경기 지배력을 높이며 끊임없이 전북골문을 노렸으나 결정적인 한방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1-3으로 끌려가던 42분 전북진영에서 뒤로 돌린 볼을 이동국이 차단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 내몰렸으나 골키퍼 최영은 선방으로 막아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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