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현상변경 재심의 통과···사업비 45억 투입 10월 착공

경주시는 최근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받은 예술의 전당과 금장대를 잇는 공도교 설치사업을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사진은 공도교 조감도.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예술의전당과 금장대를 잇는 교량 설치 사업이 문화재현상변경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교량 개설에 착수한다.

경주시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형산강을 가로질러 김동리 단편소설 무녀도의 배경이자 시민의 힐링 쉼터인 금장대를 잇는 공도교가 문화재현상변경 허가의 암초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7일 밝혔다.

공도교란 댐이나 보의 유지 보수에 쓰이는 다리로, 이번 교량 설치는 형산강의 유지용수 확보와 농업용수 취수를 위해 월령보를 새로 개량해 설치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금장대 접근성 확보를 위해 자전거 및 보도용으로 설치된다.

시는 그동안 보의 유지관리와 함께 관광명소인 금장대의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형산강 하천환경정비사업 시행청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새로 설치하는 월령보에 공도교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으로 2016년 3월 사업을 확정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경상북도 제98호 기념물인 ‘경주 금장대 암각화’ 주변 경관 훼손 및 보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경상북도 문화재 현상변경심의에서 불허가 결정으로 사업추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시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함께 교량 시공방법을 변경하고, 문화재와 어울리도록 디자인을 변경해 지난달 문화재현상변경 재심의에서 관계전문가로부터 공법과 난간디자인 자문을 받아 시행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득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시행청인 부산국토관리청은 사업비 45억 원으로 오는 10월께 공사를 착수해 내년까지 월령보를 새로 개량하고, 길이 239m 폭 5m의 자전거와 보행자 전용교량개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무녀도의 배경인 금장대와 신라시대 자비왕 때 을화라는 기생이 왕과 연희를 즐기는 도중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예기청소지, 선사시대 암각화, 금강사지 터, 경주 예술의 전당을 연계하는 경주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도교 개설로 금장대가 시민 및 관광객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금장대 둘레길 조성을 비롯한 형산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사업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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