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무대 넓어졌으나 입체적 캐릭터 찾기 어려워
복귀 시점도 빨라지고 있고, 미스터리극부터 멜로, 로코(로맨스코미디)까지 장르도 다원화된 것이 반갑지만 흥행 성적표는 엇갈리는 편이다.
현재 MBC TV ‘사생결단 로맨스’에서 지현우와 8년 만에 재회한 이시영(36)은 올해 1월 아들을 출산하고 얼마 되지 않아 MBC TV 여행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 출연했고, 반년 만에 드라마에도 복귀했다.
다만 시청률 성적은 좋지 못하다. 극이 중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시청률은 2%대(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두 배우의 농익은 연기를 보는 것은 즐겁지만, 가장 중요한 스토리가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범한 로맨스극에 그친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시청률은 2%대에만 머물며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황정음과 남궁민 두 배우의 나잇대를 고려하면 장르가 로코라 하더라도 세월의 흐름에 맞는 더 입체적인 스토리가 필요했지만, 내용이 그렇지를 못했던 탓이다. 황정음 역시 출산 전까지 연달아 로코만 했던 탓에 겹치는 이미지가 많았다.
편성 시간이 심야였던데다 초반 ‘19금’ 장면에 편집이 치중되면서 시청자를 끌어들이지 못해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미스터리 요소가 강화되면서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자신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남편과 이별을 준비하는 여주인공은 너무 고전적이었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도 세련되지 못했던 탓에 전형적인 신파로만 보였다. 물론 한혜진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렇듯 여배우들의 결혼과 출산 후 복귀 무대가 넓어진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연륜에 걸맞은 입체적인 작품을 만나기는 아직 쉽지 않은 일로 보인다.
방송가 캐스팅 관계자는 “여성의 결혼 후 경력단절이 사회적 화두인데, 그 이슈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반응이 가장 민감하게 체감되는 게 사실”이라며 “결혼이나 출산은 개인적인 사생활임에도 배우의 이미지에 더해져 역차별적인 편견을 불러올 수도 있다. 아직은 남성보다 여성이 그런 면에서 캐스팅에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