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3일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함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태풍 대응을 위해 당초 예정된 주요 상임위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당장 2017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이날 전체회의가 취소됐고, 운영위원회의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8일로 연기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태풍에 철저히 대응할 수 있도록 예결특위를 포함한 모든 상임위의 공식적인 일정을 취소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는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 부처 장관들로 하여금 국회 출석 대신 태풍 대응책 마련에 집중토록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태풍 ‘솔릭’의 북상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여야는 결산안 의결 등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상임위 전체회의나 소위원회 일정은 간사 간 협의로 자율적으로 판단해 진행하도록 했다.

실제 교육위와 국토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전 개의했다가 일찌감치 산회했다.

예결위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 상황을 지켜본 뒤 내일 있을 회의도 연기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며 “태풍 피해 상황이 심각할 경우 이번 주 예결위 회의 자체를 여야 간 논의에 따라 중단한 뒤 내주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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