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 간 23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어촌마을에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제19호 태풍 ‘솔릭’이 24일 호남과 충청, 강릉을 거쳐 동해로 이동하며 한반도를 떠났다

강력한 세력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됐던 태풍 ‘솔릭’은 한반도에 상륙하며 약화 돼 예상보다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았다.

‘솔릭’은 이날 오전 한반도를 가로지르며 많은 비를 뿌렸지만 대구·경북지역에는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영주가 6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주 64.1㎜, 문경 38.0㎜, 구미 32.6㎜, 봉화 30.0㎜, 포항 7.5㎜ 등이었다. 대구는 18.5㎜ 비가 내렸다.

자동기상관측(AWS) 기록으로는 김천 대덕이 114㎜, 봉화 석포 75.5㎜, 상주 은척 74.5㎜ 등이다.

대구기상지청은 고령, 성주, 김천에 내려져 있던 태풍경보를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태풍주의보로 대체 발령했다.

비바람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면서 경북에서는 이날 유치원과 초·중·고교 43곳이 휴업했다. 초등학교 29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이다.

유치원 10곳이 휴업했다.

유치원 61곳, 초등학교 36곳, 중학교 38곳, 고등학교 24곳 등 159개교는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췄다.

대구에서는 초등학교 4곳이 휴업했고 초등학교 1곳과 중학교 8곳, 고등학교 9곳은 등교 시간을 연기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와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9시 현재까지 피해 신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항공기 운항도 정상을 되찾았다.

전날 대구발 김포행 1편과 제주행 17편, 제주발 대구행 17편 등 35편이 결항했던 대구공항은 이날은 새벽부터 전편 정상 운항하고 있다.

오히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출발해 오전 7시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에어부산 722편이 공항 사정이 나빠 대구공항에 내리기도 했다.

바닷길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은 남부 앞바다와 울릉도에 내려져 있던 태풍주의보가 태풍경보로 대치됐다.

파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은 23일에 이어 이틀째 취소됐다.

포항에서 울릉을 오가는 썬플라워호와 썬라이즈호, 울진과 울릉을 오가는 씨플라워호 등이 운항을 못 하자 관광객과 울릉 주민들이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경북 동해안 각 항·포구에는 어선 3천여 척과 상선 88척, 예인선 13척, 여객선 3척 등이 피항해 있다.

대구기상지청은 “오늘 오후까지 경북 북부와 울릉도·독도는 5∼3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며 “밤까지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도 있어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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