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도로 이어 독주경기서도 금메달…아시안게임 '2관왕'

▲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팀 나아름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지난 22일 개인도로경기에 이어 24일 도로독주 경기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2연패 및 2관왕의 기염을 토해냈다. 사진은 지난해 전국체전 5관왕에 오른 모습.
상주시청 나아름(28)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도로독주 2연패와 여자 개인도로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나아름은 24일 인도네시아 서자바 수방일대에 열린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18.7㎞)경기에서 31분57초10으로 골인, 지난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여자 개인도로에서 금메달을 따낸 나아름은 도로독주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전남 나주출신인 나아름은 나주 다시중 재학 중 페달을 밟기 시작해 전남미용고를 거쳐 나주시청과 삼양사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상주시청으로 옮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63㎝ 55㎏의 다소 왜소한 체격이지만 남자선수 못지않은 탄탄한 근력을 자랑하는 나아름은 그야말로 타고난 소질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근성까지 보탠 천부적인 선수다.

지난 2010년 제91회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3㎞단체추발·24㎞포인트레이스·도로개인독주 25㎞·개인도로에서 4관왕에 오르며 국내 여자 자전거를 평정,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큰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

그리고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 여자 도로독주 금메달을 포함 금·은·동 1개씩을 따내며 아시아권를 제패했으나 이후 슬럼프를 겪다 지난해 상주시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타고난 체격조건과 자질, 상주시청 전제효감독의 집중지도를 받은 나아름은 지난해 10월 충주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에서 3㎞개인추발·4㎞단체추발·도로개인독주25㎞·개인도로 및 개인도로 단체에서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어 지난해 11월 진천 벨르드롬에서 열린 2017 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내며 일찌감치 2018 아시안게임 및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청신호를 보냈다.

그는 이 대회 3㎞개인추발경기에서 대회 첫날 3분38초239로 골인,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을 1초289나 앞당긴 후 둘째날 다시 3분38초228로 전날 기록을 0.011초 앞당기며 새로운 부활을 알렸다.

전제효 감독은 “아름이는 체구는 크지 않지만 남자 못지 않은 탄탄한 근력과 심폐지구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알고 훈련하는 연습벌레”라며 “이제 경륜까지 더해 지면서 어떤 경기를 치러야 할지 잘 알고 있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아시아를 제패한 만큼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사이클의 위상을 알릴 차례”라며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노력과 연습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며 “어려운 훈련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아름이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나아름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아름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트랙 단체 및 개인추발경기에 같은 팀 장수지와 짝을 이뤄 출전한다.

특히 지난해 개인추발경기에서 한국기록을 경신하는 등 끝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단체추발 역시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장수지와 함께 출전하는 만큼 또 다른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나아름은 이날 2관왕에 오른 뒤 “믿음이 만들어 낸 기적 같아 너무 기쁘다”면서도 “그런데 이제 절반밖에 하지 않은 만큼 기쁨을 누리는 건 나중으로 미루고 다시 집중해서 더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가 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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