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출산 소방관 집 근처 근무 조치···축하 격려·육아용품 전달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세쌍둥이 아빠가 된 이기찬 소방관을 격려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8일 경산소방서 회의실에서 세쌍둥이를 출산, 다둥이 아빠로 경사를 맞은 청도소방서 소속 이기찬 소방관을 찾아 축하 격려하고 육아용품을 전달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경산에서 출퇴근하는 이기찬 소방관에게 육아 편의를 위해 경산소방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사발령 조치하고, 육아 공무원에 대한 휴식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전격적으로 특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다음 달부터 ‘공무원 재택근무제’를 전격 실시한다.

경북형 재택근무제는 출산예정 및 출산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 5일 근무기간 중 최대 4일을 자택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하루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유연근무제도다.

지금까지는 여성 공무원이 출산을 하게 되면 3개월의 출산휴가를 받고 그 이후는 직장으로 복귀하거나 3년간의 육아휴직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3개월간의 출산휴가 뿐 아니라 9개월간의 재택근무를 통해 최대 1년간을 마음 놓고 육아에 전념할 수 있고, 본인의 선택에 따라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 최장 4년간의 육아 친화적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경북도는 우선적으로 오는 12월까지 만 12개월 이하 자녀를 가진 직원들 중에서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중인 3명의 신청을 받아 다음 달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또 연말까지 추가로 1명을 더해 모두 4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재택근무제에 대한 성과와 문제점 등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해 내년부터는 재택근무 인원과 기간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공무원 재택근무제는 가정에서 정부원격근무서비스를 활용해 전자결재를 하고, 대면보고 등이 필요한 경우 주 1회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처리를 할 수 있어 육아휴직과는 달리 공백 없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재택근무제로 인해 예상치 않은 불편사항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공직사회부터 솔선해서 출산여성 공무원을 소중히 여기는 조직풍토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재택근무제를 통해 경북도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한편 이러한 모범사례를 전국 단위로 널리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