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전기·수도요금 일부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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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폐쇄된지 하루 만에 영업을 재개한 밸류플러스에 손님들이 입장하고 있다.
포항 복합쇼핑몰 밸류플러스가 건물 전 층을 폐쇄한 지 하루 만에 체납된 전기·수도 요금 문제를 해결하고 영업을 재개했다.

29일 한전 포항지사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밸류플러스 입점 상인 대표들과 관리업체 관계자들과 논의한 결과, 밀린 5~7월 3개월분의 전기요금 중 5,6월 요금인 7950여만원을 납부해 전력을 재공급 받았다.

또한, 체납된 11개월 치의 수도요금 중 2달분인 1400여만원을 지난 28일 냈고 같은 날 포항시와 협의해 금요일인 오는 31일까지 한 달분을 추가로 납부하겠다는 결론을 짓고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께 끊긴 물도 정상화 됐다.

관리업체 측은 남은 8개월분의 수도요금에 대해 오는 2019년 2월까지 5회에 걸쳐 분할 납부할 것으로 포항시와 약속했다.

단전·단수가 해결됨에 따라 건물 폐쇄의 주된 원인이었던 소방설비도 정상작동해 추가적인 영업 중단의 가능성도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오후, 장기화 될 듯했던 폐쇄가 하루 만에 끝남에 따라 지난 27일부터 영업이 중단됐던 6층 식당가 입점 상인들은 비어있던 냉장고에 식자재를 다시 채워 넣으며 장사를 준비 중이었고 이미 영업을 시작한 곳도 더러 있다.
29일 밸류플러스에 입점한 식당이 정상 영업을 시작했다.
한 음식점 주인 A씨는 “단골 손님으로부터 주문전화를 받았는데 재료가 없어 새벽부터 장을 바왔다”며 “혹시 오늘(29일) 주문을 받지 않으면 영업이 중단됐다는 오해를 낳게 될 것 같아 가게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밸류플러스 입점 상인들과 이용객들 사이에는 빠르게 문제가 해결돼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수 개월 간 끌어왔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영화관을 찾은 정 모(23)씨는 “지난 28일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시도했으나 상영시간표를 확인 할 수 없어 지금 오게 됐다”며 “3개월과 11개월의 긴 체납 기간 동안 쌓여가던 문제가 하루 만에 해결된 것을 보니 좀 허탈하다”고 말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우리 같은 영세상인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이번 사태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업체 측이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업을 재개하며 한숨 돌린 밸류플러스에는 아직 1억여원의 체납된 전기·수도 요금이 남아있다.

협의한 대로 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이번 폐쇄 사태가 다시 발생할 것은 불 보듯 뻔해 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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