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3차 평양 정상회담이 큰 진전을 이뤘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 발언했다. 이는 이번 3차 정상회담의 핵심적 의제로 봐야하는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직접 약속한 것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우리 국민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비핵과 의지를 간접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김정은의 발언으로 남북 간 긴장 완화에도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의 경제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미 ‘신북방경제 시대’니 ‘교류 본궤도’니 하는 말들이 나오면서 지방 자치단체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경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도내 철도, 도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정부의 H자 신경제 지도 구축에 맞춰 조기에 건설이 완료되게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경북도는 동해안 동맥을 잇는 사업과 영일만항의 활성화로 신북방경제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급선무는 동해안 철도와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과 현대화다. 포항울산고속도로를 잇는 포항영덕고속도로 연결을 서두르고 울진을 거쳐 삼척까지 연결하는 사업도 조기에 완성되게 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해야 한다. 포항영덕고속도로는 538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추진되고 있지만 영덕삼척고속도로는 아직 진척이 없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현재 단선 비전철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포항삼척 동해중부선은 남북교류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조기 개통도 중요하지만 복선화와 현대식 전철화를 해야 통일시대 물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동해선 철도망 조기구축은 천혜의 동해안을 통과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이어지는 중요 사업이다. 부산에서 출발해 포항~삼척 구간과 연결돼 유라시아 물류 수송 등 북방 경협을 원활하게 하고 북한 철강 직수입으로 원자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동해 최북단 컨테이너 항만이며 유라시아 대륙과 북극항로 관문항인 영일만항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현재 중단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재개해 북방교역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경북도가 19일 “평양공동선언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남북교류협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준비하겠다”고 논평을 낸 것처럼 교류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실무적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경북도는 신북방경제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남북 협력사업을 테이블에 올려 두고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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