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무분별 복용 자제 권고

분당서울대병원이 봉삼을 복용해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무분별한 복용 자제를 권고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주부 이모(56)씨는 독성 간염으로 간 손상이 심각한 상태여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원인은 피부질환 때문에 복용했던 봉삼으로 판정됐다.

백선(학명 Dictamnus dasycarpus)으로 불리는 봉삼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돼 약재시장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는 약재이다.

알레르기 비염, 기침, 천식, 간염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구하기 어려운 약재로 꼽힌다.

이씨는 주변에서 봉삼의 효능을 듣고 2개월간 봉삼을 달여 하루 두세 차례 복용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씨는 지난 8월 딸의 간을 이식받고 회복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올해 들어 네 명의 환자가 봉삼 오용으로 치료를 받았다.

국내 학계에서도 봉삼으로 인한 간 독성 사례가 30건 이상 보고됐다고 분당서울대병원은 전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봉삼에 의한 독성 간염은 나이, 성별, 복용량, 복용방법과 관련 없이 찾아온다"며 "증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아 장기간 복용하고 나서 황달이나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숙향 교수는 "복용을 중단하면 간 기능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간 부전이 진행돼 사망하거나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 매우 위험하다"며 "잘못된 상식이 인터넷이나 소문을 통해 무분별하게 전달돼 지속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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