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홀로 세상에 왔다가 홀로 떠나 가는 고독한 존재, 슬퍼하지말고 외로움 즐겨야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사람은 외로움의 덩어리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외로움을 느낀다. 그 외로움은 일생동안 계속된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노년에는 그 외로움은 더욱 깊어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외로워지는 이유는 첫 번째로 이기심 때문이다.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 속에만 갇혀 있으면 외로워진다. 두 번째는 자기 욕심 때문이다. 성경에도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는다고 했다.어쩌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재산을 모으고 물질을 모으는지도 모른다. 세 번째는 불평하고 짜증을 내기 때문이다. 불평과 원망과 짜증은 불만족에서부터 온다. 그리고 외롭기 때문에 불평하고 짜증을 낸다. 네 번째는 사람을 미워하면 외로워진다. 분명한 사실은 미움이 클수록 외로움도 커진다. 사람의 마음이 약해지면 열등감에 휩싸인다. 열등감에 휩싸이면 남을 원망한다. 남을 원망하면 사람들이 미워진다. 외롭지 않으려면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타인으로부터 애정과 인정을 받으려는 뿌리깊은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는 원초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네 가지 종류의 동반자가 필요하다.

첫째 낭만적 동반자(Romantic partner)가 필요하다. 낭만적인 동반자는 사랑과 애정을 나눌 수 있는 여인, 애인, 이성친구들이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을 찾고 그 대상과 사랑하고 있을 동안에는 외로움을 극복 할 수 있다.

둘째 사교적 동반자(Social partner)자가 필요하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담없이 만나서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고향친구, 동문친구, 동아리 친구등 같은 취미를 나누며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은 서로간의 소속을 통해서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셋째 직업적 동반자(Working partner)가 필요하다. 이것은 비교적 성인이 되어서 직업이나 연구, 학업성취에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일이다.

넷째 가족적 동반자(Familial partner)가 필요하다. 이것은 혈연으로 연결된 부모, 가족, 친지등 서로를 신뢰하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동반자다.

이러한 네 가지 종류의 동반자 중에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이 결여되거나 그 관계 속에서 좌절과 불만족을 느끼게 되면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외로움에는 동전처럼 양면성이 있다. 인간은 홀로 걸어가야 하는 고독한 존재다. 인생은 홀로 왔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홀로 세상을 떠나간다. 외로움은 운명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인간의 조건이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은 창조와 자기성찰의 산실이 되어 새로운 창조와 작품을 완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위대한 음악가, 문학가, 미술가, 학자, 종교인들은 공통적으로 오랜 고독의 시간속에서 그들의 창조적 업적과 자기 성찰을 이루어 낸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인생은 외로움을 즐겨야한다. 외로움은 고립도 아니고 소외도 아니고 불행도 아니다. 외로움은 새로운 창조와 자기완성을 위한 또 하나의 성찰이다. 외롭다고 슬퍼하지 말고 외로움은 즐겨야 한다. 알고 보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하나님도 가끔 외로워서(인간동정) 눈물을 흘리신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