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개막전 등판…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35

현역 최고 투수로 꼽히는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26)가 명성에 걸맞은 호투로 팀에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커쇼는 22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6⅔이닝 삼진 7개를 뽑으며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2014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커쇼는 올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 3패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했다.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진 커쇼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커쇼도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돌입하자 사이영상 2회 수상자(2011년, 2013년)의 구위와 관록을 뽐냈다.

커쇼는 1회말 첫 타자 A.J. 폴락을 삼진 처리했지만 애런 힐과 폴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커쇼는 마틴 프라도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마크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첫 이닝을 끝냈다.

2회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넘긴 커쇼는 3회∼5회까지 매 이닝 한 타자씩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 이닝을 늘려 갔다.

이 사이, 다저스 타선은 3점을 뽑았다.

다저스는 2회초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볼넷과 스콧 반 슬라이크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앤드리 이시어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다.

4회 1사 1루에서는 반 슬라이크가 우월 투런홈런을 쳐내 3-0으로 달아났다.

커쇼는 6회말 선두타자 골드슈미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해 무사 3루 위기에 처했다.

프라도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은 커쇼는 무리하지 않고 트럼보를 2루 땅볼로 유도해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나선 커쇼의 개막전 첫 실점이었다.

커쇼는 7회 1사 후 제라르도 파라가 다저스 2루수 저스틴 터너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에릭 차베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애리조나 타선을 억눌렀다.

커쇼의 투구 수가 102개에 달하자 돈 매팅리 감독은 크리스 페레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커쇼의 역대 개막전 성적은 4경기 3승 25⅔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35다.

다저스 불펜진 페레스와 브라이언 윌슨, 켄리 젠슨은 2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3-1 승리를 지켜냈다.

다저스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11시, '빅리그 2년차' 류현진(27)을 선발로 내세워 개막 2연승을 노린다.

류현진과 맞대결할 애리조나 선발은 지난해 8승 10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 트레버 케이힐(2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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