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포항시대 과제와 대책(1)- 경제파급효과 1조175억, 지역발전 역량 결집해야

KTX포항 직결노선이 안전 강화로 인해 내년 3월께로 개통이 연기됐다. 사진은 포항 흥해읍 이인리 KTX포항 신역사 및 직결노선 건설현장 전경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프롤로그-포항 역사(歷史)의 새 장 연다

세계사의 위대한 역사는 위대한 길에 의해 만들어졌다.

로마제국의 융성은 사람과 지역을 이었던 10만km의 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알렉산드르 3세가 건설한 '시베리아 횡단철도', 링컨이 건설한 '대륙횡단철도', 박정희 대통령이 건설한 '경부고속도로'가 있었기에 새로운 역사가 창조됐다.

경북일보가 포항 KTX직결노선 개통을 앞두고 노선 개통의 역사적 의미에서부터 공사 진행 상황, 경제·문화적 파급 효과 등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6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프롤로그-포항 역사(歷史)의 새 장 연다 (2)KTX 역사(驛舍) 연계시설의 중요성 (3)포항시 개통 준비 점검 (4)지역경제 득과 실 (5)문화 융성의 땅으로 (6)에필로그-개통 그 후의 일상.

대한민국 산업화의 한 축을 맡았던 포항도 KTX 직결선이라는 새로운 길이 곧 열리게 된다. 당초 올해 말 개통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이 강화되면서 3개월 가량 늦춰지게 됐다.

KTX가 서울에서 포항까지 2시간 초반 대에 달려오게 되면 포항 역사의 새 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 그 동안 경주를 거쳐야만 했던 철도 소외 도시 포항.

교통의 오지라는 불명에서 포항이 대한민국의 새 중심임을 당당하게 외치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현재 포항을 중심으로 KTX 포항 직결선을 비롯,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동해중부선, 영일만 신항 인입선, 그리고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 지역에 이처럼 대규모 철도 건설사업이 이뤄지는 것은 전무후무하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포항을 중심으로 철도교통의 혁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KTX 포항 직결선을 구상하고 이끌어 온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포항과 동해안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철도교통의 변방이었던 우리 지역을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시키고,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키울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물류비용 절감으로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도 아주 높을 것이며, 포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철도사업들과 연계해 포항이 명실상부한 동해안 시대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테크노파크가 조사한 'KTX 신포항역 및 철도 인프라 개선에 따른 포항지역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포항지역 내 철도 인프라 개선사업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1조175억원(건설사업 9천506억원, 향후 5년간 운영사업 6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고용유발효과는 전국 1만4천155명, 포항지역 1만62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의 타당성 조사분석 결과에서도 KTX와 영일만항 인입철도 등 신규 교통수단을 이용함으로 인해 개통 후 1년간 158억원, 8년 이후는 174억원 정도의 편익이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일만항 인입철도는 개통 후 1년간 120억원, 4년이후 138억원의 편익이 매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수도권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역간 교류가 증가하고,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KTX역세권 중심의 교통체계로 변화되며, 기업 입지조건 개선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사업체수와 고용이 증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철도 인프라 개선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삼고,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향후 역세권 개발, 관광 상품 및 관광지 연결 교통편 개발, 시내외 교통 체계 변화, 영일만항 물류 시스템 변화 및 물동량 확보, 기존 포항역 등 이전 시설 용지의 활용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남겨져 있다.

포항시는 KTX직결노선 개통을 포항 총체적인 경제 발전이 되도록 밑동을 놓아야 한다. 포항시가 앞장서서 온 행정력을 다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은 "KTX 직결노선 개통을 계기로 포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포스트 철강시대를 대비하는 창조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새 꿈이 새 길을 만들어 낸다. 포항지역 철도사업도 지역민들이 함께 꿈을 꾸었기에 이뤄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길 위에서 더 큰 꿈을 키워 나가야 한다. 포항에서 기차를 타고 한반도를 지나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벨기에, 프랑스, 영국에 이르는 대서사시 같은 꿈을. 세계 속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우리 지역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함께하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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