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포항시대 과제와 대책(2)- 교통인프라 구축 등 대비 서둘러야

내년 3월 개통을 앞두고 건물 천장 지붕공사 등 내부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포항 흥해읍 이인리의 KTX 신역사.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속에 작업 근로자들이 현장 내외부를 꼼꼼히 살펴보며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KTX 역사(驛舍) 연계시설의 중요성

2015년 3월이면 서울~포항을 2시간 20분 거리로 좁히고, 수많은 승객을 쏟아 놓을 포항KTX 신역사의 건설이 한창이다.

공사현장을 찾은 17일 현재 공정률은 35%라고 하지만 기본 골격이 모두 세워져 있어 그 규모를 짐작케 했다. 역사 건설 공사는 현재 천장 지붕공사 마무리 작업을 위해 더욱 속도를 내고 있었다.

곧 닥칠 장마 기간에 내부 공사를 진행하려면 천장 공사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야 시공사 측 목표인 오는 '12월 역사 완공'이 무리 없이 가능해진다.

KTX 승객을 태우고 내릴 승강장도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승강장과 역사를 이을 구름다리 공사장에서도 육중한 중장비 소리가 가득찼다.

코오롱글로벌주식회사 유창오 부소장은 "오는 10월이면 제법 그럴싸한 건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경·토목 공사는 12월 말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사 주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승강장에 올랐다. 주위 아직 삭막한 풍경이다. 동쪽, 역사 공사장 너머 흥해읍 이인지구에서는 개발로 인한 뽀얀 흙먼지가 피어 시야를 가렸다. 여기에는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교통편의를 위해 건설 중인 역사 진입로, 도로확장공사 등도 올해 안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승강장 서쪽은 일반철도노선, 열차가 대기 또는 검수받을 장소로 사용하기 위한 자리다. 이 자리에는 포항역사 이용객의 수가 많아지면 철로를 더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곳도 보였다.

남쪽과 북쪽은 철로 공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철주 사이로 철로가 깔리고, KTX 열차가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철로는 9월초 역사 앞까지 도착할 것으로 시공사는 내다봤다.

승강장 남쪽 철로는 포항과 서울을 잇는 KTX 열차 뿐만 아니라, 울산~포항간 복선철로로 이용돼 일반열차, 화물열차도 이용하게 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오는 2025년이면 신포항역 하루 이용객만 1만2천여명(KTX 이용객 6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에서 동쪽방향으로 쭉 뻗어 가다 왼쪽으로 틀어 북쪽을 향해 달릴 철로는 동해중부선이다. 이 노선은 향후 포항이 동해안 철도관광의 핵심이 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현 계획대로라면 이 철로는 삼척까지 이어진다. 포항신역사를 중심으로 동해중부선과 동해남부선이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해중부선은 포항신역사를 출발하자 마자 포항영일만항으로 이어지는 가지를 뻗는다. 영일만항 인입철도다.

이 노선은 포항영일만과 연결돼 있어, 영일만항의 화물 물동량운송을 맡는다. 이 철로가 개통되면 영일만항을 이용하는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효과들을 미뤄 신포항역이 동해안시대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KTX 개통을 대비해 교통인프라 구축, 도로표지판 변경·신설, 역세권 개발 등을 논의 중이다"며 "특히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계획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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