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젊은 도시문화'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창조

구미시 야경.

1997년 IMF,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엔화 약세, 최근에는 환율 하락 및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까지 구미공단은 언제나 위기와 함께 성장해 왔다. 지난해 말까지 11조 4천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367억불 수출 달성, 기업체 수는 2008년 대비 2배 수준인 3천100여 개 사(社)를 넘어섰으며, 근로자 수는 11만명을 최초로 돌파했다. 또한 10년 정도의 짧은 산업 life-cycle에 적응하고 태양광, 그린에너지, 의료기기, 광학 등 IT를 기반으로한 업종 다각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꾸는 구미는 지금도 혁신과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수도권도, 광역지자체도 아닌 경북의 중소도시 구미가 이룩한 놀라운 성과에서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해답을 찾아본다.

△ 1단지 '혁신단지'로 재창조하다

구미시 공단동에 있는 300만평의 국가산업 1단지는 지난 1973년 가동을 시작해 도로와 주차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과 어린이집 같은 근로자 복지 시설은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커피점이나 공원 등 편의 시설도 거의 전무(全無)하다. 거기에 일부 유휴부지와 회색 일변도의 공장은 근로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국가산업 제1단지가 새롭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12일 대통령 주재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제1단지가 '혁신단지' 조성의 최종대상지로 선정돼 기존의 불편하고 노후화된 공장지역에서 업종 및 기능의 재편을 통한 첨단산업과 근로자 친화적인 환경이 어우러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 유망 산업 지원을 위한 금오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 등 기업지원서비스가 집적된 ICT융합 Complex 조성 등 총 3개 추진과제, 12개 세부사업을 추진, 첨단산업과 젊은 도시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창조를 꿈꾸고 있다.

8월 현재, 구미시의 혁신단지 조성사업은, 세부 시행계획이 수립 중에 있으며, 9월중 주민·기업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를 거쳐, 올해 연말까지 최종 시행계획 확정 및 산업부의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도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 혁신과 변화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

구미의 산업구조는 공단조성과 더불어 10년 주기로 변하고 있다.

1972년 1공단 조성과 더불어 제일합섬, 코오롱, 한국합섬 등 섬유산업이 80년대는 2공단이 조성되면서 KEC, 대한전선, 금성반도체 등 전자산업이 구미공단을 이끌어 왔다. 90년대 3공단이 조성되면서 삼성전자, 대우전자, 오리온전기 등 백색가전과 전기전자로 대체됐다가 2000년부터는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산업이 구미의 핵심 먹거리가 됐다. '06년 4공단이 조성되면서 태양광, 그린에너지, 의료기기, 광학 등 IT를 기반으로한 업종 다각화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구미는 지금도 혁신과 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 업종 다각화로 강소기업 육성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도시 구미는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융합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들이 경제의 정글법칙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종의 다변화를 꿰하고 있다. 한 업체에서 2~3가지 아이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포토폴리오에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업체가 의료기기, 자동차 부품, 광학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 부품 관련업체가 100여개로 증가하고 대학에는 의료기기 관련학과가 생겨나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닐 것이다.

△ 정부사업 연계 발굴로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

정부는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핵심으로 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부처 업무보고에서 창조경제를 구현하는 국가 경제정책을 발표한바 있다.

구미시는 경제분야 국책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발굴에 총력적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기업인들이 5~10년 내에 당장 먹을 수 있는 산업 발굴을 위해 구미시는 2020 산업발전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미래이동통신 5G, 사물인터넷, 3D프린팅, 탄소산업 등 11대 사업을 선정하고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5공단을 기존공단과 연계한 대규모 복합산업단지로 개발, 탄소섬유와 같은 지식기반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먹거리 사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 국방도 놓칠 수 없다

특히, 구미는 미래 신성장 동력에 국방산업도 놓칠 수 없는 분야다. 국방산업에 연간 투입되는 예산은 35조원으로 정부예산의 14%에 달한다.

구미국방벤처센터는 방산시장 진입을 희망하는 구미지역 중소·벤처기업 가운데 국방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갖춘 업체를 선발해 협약을 맺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이뤄지게 된다. 구미시는 센터 운영에 필요한 재원 및 지역 산업정보를 제공하게 되며, 국방기술품질원은 협약업체에 대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방산시장 진출 지원 등 국방벤처센터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국방 과제 발굴, 국방 기술개발, 민군겸용기술 활성화, 국방관련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 업체가 국방 분야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구미시, '동북아 경제의 심장'으로 도약

이제 동북아지역은 NAFTA, EU에 이어 세계 3대 경제권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인적 왕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동북아의 더 큰 발전과 번영을 위해 지방정부간 교류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제16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9·1~9·4·GumiCo),'제14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8·26~8·29, 금오산 일원) 개최 및 오는 9월에 일본 나고야 등 여러 도시를 방문해 경제협력 관계 구축의 물꼬를 트는 등 국제도시로서의 품격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독일(볼프스부르크 등)에 2014 폭스바겐 국제자동차 부품전시회 참가단 및 독일 투자유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세계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폭스바겐사에 구미시의 자동차 관련기업 참가로 선진 해외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전자의료기기 및 3D프린팅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독일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강한 경제, 더 큰 구미' 슬로건으로 수출 370억불, 3천100여개 기업체와 11만 근로자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구미는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한국 경제의 심장'에서 '동북아 경제의 심장' 으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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