爲政以德 (위정이덕) 정치는 덕으로 한다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정치를 덕으로 하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모든 별이 그를 중심으로 공손히 도는 것과 같아진다. '정치를 덕으로 한다'는 뜻의 위정이덕(爲政以德)은 유명한 말이다. 국리민복을 위하여 법령과 규칙을 정하고 경제, 교육, 국방, 외교, 치안, 국토개발 등의 정책을 수립·집행하며 그 과정에서 민의를 수렴하고 정부조직을 잘 가동하는 것이 정치이다. 이는 곧 행정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수많은 국가가 존재했고 수많은 정치가 있었다. 어떤 정치는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행복하게 했으며, 어떤 정치는 국가를 쇠퇴시키고 국민이 살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 차이는 다분히 국가지도자의 자질과 성향에 따라 좌우되었다.

그러면 정치에 있어서 위정자가 어떤 자격을 갖출 것인가가 문제 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덕이다. 임금이든, 시장·군수이든, 기업의 대표이든 부서장이든, 조직을 잘 통솔하려면 첫째 덕이 있어야 한다. 윗사람이 덕이 있으면 아랫사람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다. 어떤 의견이라도 제시할 수 있고 자유롭고 밝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따르고 사람이 따르면 거기에서 재정도 충족되고 좋은 정책이 나와서 큰일을 할 수 있다. 포용력이 큰 유방과 고집 세고 독선적인 항우와의 싸움에서 처음에는 힘이 센 항우가 우세였으나, 결국 유방이 이겨 400년 한나라를 열었다. 기업운영에서도 기업주가 덕이 있어 근로자의 고충을 잘 살피고 그들의 복지를 위하여 고민한다면, 근로자들도 그 기업이 잘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위정편>



一. 정치를 덕으로 하는 것은,

爲政以德

위정이덕



二. 비유하면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으면 뭇 별이 공손히 주위를 도는 것과 같다.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共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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