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言而喪邦 일언이상방
그렇다면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한마디의 말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공자가 제시하는 답은, "내가 임금이 되어 보니 별 재미는 없고 오직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모두 거스르지 않고 예 예 하고 따르는 것이 참 좋구나"라고 임금이 말한다면 바로 그 말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정치의 정곡을 찌르는 명답이 아닐 수 없다. 자사子思가 이르기를 "지금 위衛나라의 임금이 무슨 말을 하여도 대신들은 예 예 하며 아유구용(阿諛苟容)하기만 하니, 이 나라는 반드시 망하리라" 하였는데, 과연 위나라는 곧 망하고 말았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각료들이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대통령도 어떤 비판도 경청할 수 있어야 그 나라가 산다. 이는 가정이나 기업, 단체 등 어떤 조직체든 같은 원리로 적용된다. 의사소통(communication)이야말로 조직이 경직되지 않고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수라 하겠다. <자로편>
曰 정공이 묻기를
一.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게 하는 것이 있습니까?
一言而喪邦 有諸
일언이상방 유제
孔子對曰 이에 대해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二. 한마디로 그렇게 할 수 있는 말은 없습니다.
言不可以若是其幾也
언불가이약시기기야
三. 그러나 사람들이 말하기를, "내가 임금이 되어서 즐거운 일이 없는데
人之言曰 予無樂乎爲君
인지언왈 여무락호위군
四. 오직 내가 말하면 아무도 어기지 않는구나!"라는 것이 있다 합시다.
唯其言而莫予違也
유기언이막여위야
五. 만약 그 말이 착해서 아무도 이를 거스르지 않는다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여기선이막지위야 불역선호
六. 만약 그 말이 착하지 않은데 이를 아무도 어기지 않는다면
如不善而莫之違也
여불선이막지위야
七. 그것이 바로 '나라를 잃게 하는 한마디 말'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不幾乎一言而喪邦乎
불기호일언이상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