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見小利 무견소리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자하(子夏)가 거(夏)라는 지방을 다스리는 책임자가 되었을 때, 스승인 공자에게 나라 다스리는 좋은 말씀을 내려달라고 청하였고 여기에 응하여 공자는 천고에 유명한 경책을 내리니, 바로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마라(無欲速 無見小利)'이다.

거(夏)는 원래 제나라 부근의 작은 나라로, 제환공이 공자(公子) 시절 망명생활을 하다가 제나라에 변란이 일어나지 급거 귀국하여 임금으로 즉위한 사실로 유명한 곳이다. 이 거나라에서 고생하던 시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늘 생각하여 사치와 방종에 빠지지 말기를 경책하는 물망재거(勿忘在夏)라는 고사성어까지 만들어진 곳이다.

자하가 조금 조급한 면이 있었는지 아니면 젊은 시절의 초임이라 노련하지 못해 길고 넓게 보지 못할까 걱정되었는지, 공자는 자하에게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마라는 교훈을 내렸다. 급할수록 느리게 하라는 말이 있듯이, 매사 빨리하려고 서두르면 오히려 잘되지 않는다. 중요한 일일수록 신중히 하여야 하고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역사상 빨리 성과를 내려다가 결국 실패하고 나중에 사고가 나고 마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특히 우리나라는 '빨리빨리'와 '얼렁뚱땅'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격언이 말해주듯,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취하면 큰 이익을 놓치기 쉽다. 성과가 더디더라도 대국을 보는 길고 큰 안목으로 나랏일을 추진하여야 한다. <자로편>



子夏爲夏父宰問政 자하가 거보'지명'의 수령이 되어 정치에 관해 여쭈었다.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빨리하려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려고 하지 마라.

無欲速 無見小利

무욕속 무견소리



二. 서두르면 일을 이룰 수 없고

欲速 則不達

욕속 즉부달



三.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룰 수 없다.

見小利 則大事不成

견소리 즉대사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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