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斯可矣 재사가의

▲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이 장은 재미있으면서도 인간의 심리를 통달한 공자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노나라 대부로 있던 계문자季文子란 사람이,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에 옮긴다고 하자, 공자가 이를 듣고 말하길, 두 번 생각하면 된다고 하였다. 무슨 일이든 세 번 생각하면 생각이 생각을 낳아 더욱 혼란스럽고 결단을 못하여 우유부단하게 될 우려가 많다. 그렇다고 한 번 생각하고 바로 실천에 옮기면 조급하여 실수하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빠뜨리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공자는 두 번이 좋겠다고 한 것인데, 계문자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바로 중용이라 하겠다. 만일 계문자가 평소 성급하고 덜렁거리는 사람이었다면, 세 번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하였을지 모른다. 그리고 너무 우유부단한 사람이었다면 한 번만 생각하고 바로 결단하라고 가르쳤을지도 또 모른다.

그러나 일단 생각하고서 행동에 옮기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일의 결과와 진행과정을 주욱 그려보고 행동하는 것이 하고자 하는 일의 실패를 줄이고 효과를 높인다.

참고로, 공자는 인간의 심리를 잘 알아 교육에 있어서도 철저한 개별화교육을 실시했다. 효도에 대한 제자들의 질문에 답이 달랐으니, 맹무백에게는 아프지 않는 게 효도라 했고, 맹의자에게는 예의에 어긋나지 말라 하였으며, 자유에게는 공경심을 지녀야 한다고 하였고, 자하에게는 얼굴빛을 잘 가지라 하였다. <공야장편>



一. 계문자가 세 번 생각한 뒤에야 행동하였다.

季文子 三思而後行

계문자 삼사이후행



二.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말씀하시길,

子聞之曰

자문지왈



三. 두 번이면 된다!

再 斯可矣

재 사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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