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융합·발전시켜 경주 경제적 가치 제고에 노력"

▲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원해연 경주 유치땐 첨단 경제도시로 자리매김

성숙한 노사문화 확립될 때 기업 지속성장 가능

원활한 물류 이동위해 국도 7호선 개선 급선무

기업혁신센터 조성…기업애로 원스톱 해결·지원



최근 성장을 뒷받침하는 수출이 중국의 저성장과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악화되고 있어 경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지역도 주력산업인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대비 8.9% 감소해 기업경기전망지수가 전년보다 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내외 환경악화로 관광도시 경주지역 경제도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상공회의소 김은호 회장을 만나 경주경제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 2월 27일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직에 연임됐는데 소감은?

먼저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중책을 다시 맡겨주신 상공의원, 기업인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고 경주상공회의소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유관기관·사회단체장님과 경주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긍지와 위상에 걸맞게 경주상공회의소가 문화와 경제를 잘 융합하고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감으로서 경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겠다.

지난 3년간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시작하는 3년은 지역의 경제 상황을 개선시키고, 미래의 지역산업 재편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 본격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겠다.



△경주상공회의소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경주상공회의소는 1954년 인가·설립된 이래 60여 년 동안 지역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상공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는 단체로써 활발히 활동해 왔다.

현재 700여개 회원사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보호를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경영 지원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부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기업체 구인난 해소와 기업경영환경 개선 및 기업애로 해결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제적인 관광도시 경주의 산업기반은 무엇인가?

경주는 넓은 도시 면적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장부지 가격, 양호한 산업단지 입주 등으로 울산의 자동차, 중공업, 조선, 중화학 부문과 포항의 철강산업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배후단지로써 많은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경주지역 산업의 근간은 제조업으로 자동차부품 390여 개, 기계금속 370여 개 등 1천750개 사업장에 4만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으며, 이중 99%가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이 본격화됨에 따른 상주 인력의 증가로 지역의 주택 경기, 도·소매산업 등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자력환경공단 준공을 앞두고 있어 원자력산업부품단지 조성과 원전 부품협력사 유치 등으로 경주는 급진적인 성장 및 발전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신성장 산업의 동력축이 될 원자력해체종합기술센터가 경주에 유치되면 역사관광도시라는 이미지와 함께 우리나라 원자력에너지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첨단 경제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경주상의 회장으로서 경주경제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경주 경제의 제일 큰 문제는 성숙한 노사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경주는 금속노조의 성향이 타지역에 비해 강성이고, 노사분규가 잦은 도시로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신규 기업체 유치는커녕 지역기업들도 타 지역으로 이전을 하거나 검토 중에 있는 등 기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도시라는데 이견이 없다.

경주가 어떤 형태든 성숙한 노사문화가 확립돼야만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기업의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이며, 지역민의 소득 증대와 경제의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과 같은 극심한 노-사 간, 노-노 간 갈등의 기업 문화로는 경주 경제산업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함께 월성 1호기 재가동 문제, 대형마트 입점 문제, 소상공인·재래시장의 어려움 등 지역간, 업종간, 단체간의 이견으로 연일 불만과 불평이 쏟아지고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도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본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급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면?

포항, 울산 등 인근 공업도시로의 물류 이동은 많으나 이들 지역으로 통하는 주요통로인 국도 7호선의 개선이 시급하다.

이용하는 물류차량에 비해 도로의 폭이 좁고, 도로의 질이 나빠 물류비용의 증가와 함께 물류 이동에 많은 어려움이 겪고 있다.

이에 경주상의는 경주시와 울산 북구와의 협업, 지자체와 지역 국회의원간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가능한 빨리 해결책을 모색코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 이미지가 있어 도시 인접에 공장이 들어서는데 많은 규제와 애로사항이 있다.

많은 기업인들이 문화재로 인해 공장부지 확보나 증·개축시에 따르는 규제로 인해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호소하고 있다.

다가오는 한-중, 한-미, 한-아세안 FTA 발효에 따라 지역 특화산업인 자동차부품산업과는 밀접한 연관이 있고 또 수출기업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경주에 출입국관리사무소 경주출장소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 지역발전을 위해 경주상의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경주상공회의소가 지역 경제단체의 중심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문에서 역량을 더 강화하고, 우수한 인력이 양성돼야 한다.

그중에서도 지금 경주상의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경주상공회의소 신사옥 건립이다.

준공한지 20여년이 지난 현재의 경주상의 사옥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은 좋으나, 협소한 주차공간과 건물의 노후화 등으로 인해 회원사 임·직원 내방, 상설 검정 수험자, 각종 인증사업 방문객의 불편 증가와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건립될 신사옥에는 경제 관련 협의체 및 지자체, 유관기관 사무소가 입주해 경주 유일의 경제복합단지인 기업혁신센터를 조성해 점점 증가하는 기업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지원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지역 기업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강화할 것이다.

지역내 인력난 해소를 위해 경주지역 미취업 청년층과 마이스터고, 정보고 졸업생들에게 재교육의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업체에게는 우수인력을 제공해 구직·구인난 해소에 적극 앞장 설 예정이다.

세 번째로 경상북도 및 경주시와 협력해 침체된 지역업체 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지역별 협의체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지역업체의 권익보호를 위한 기업경영 애로 및 규제개선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해 지역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기업인 및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경주는 신라천년의 고도이자 경북 최고의 자동차, 조선 부품단지를 가지고 있는 양면의 도시다.

경주가 명품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보존과 발전이라는 상생의 관계를 조화롭게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대한 과제인 만큼 시민과 기업인, 근로자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야 한다.

또한 노사문제가 안정되면 지역 기업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시민들이 활기가 넘칠 때 경주가 살아난다.

기업이 잘돼야 경제가 살아나고, 도시가 살아나고, 도시가 활기를 띠면 경주의 미래는 밝아진다고 본다.

경주에서 건강하고 건실한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노사문화 확립을 위해 시민, 기관 단체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경주상공회의소는 지역민과 지역 기업과는 한배를 타고 가는 숙명적인 관계이다.

시민이 원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고, 기업이 요구하는 만큼의 지원을 위해 경주상공회의소는 최선을 다하겠다.


△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학력

△ 포항중학교 졸업 △대구상업고등학교 제37회 졸업 △경기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수료

◇경력

△육군 제3011부대 만기 전역 △(주)코오롱 근무 △(주)대흥, 거산섬유(주) 대표이사 역임 △경주상공회의소 감사 △(사)한국 중소기업 융합 대구 경북 연합회장 △(사)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한반도 선진화재단 국가전략포럼 공동대표(現) △동진이공(주) 회장(現) △(사) 천년미래포럼 이사장(現) △경총 경북 동부 경영자협회 회장(現)△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비상임)(現) △동반성장 위원회 실무위원(現) △동국대학교 겸임교수(現)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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