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년전 '대가야 왕국'의 부활 새로운 문화부흥의 시대 연다

▲ 대가야 지산동 고분군

고령읍→대가야읍으로 명칭 변경

대가야 관문 상징화 사업에 박차

브랜드 가치·역사적 상징성 부각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국민체육센터·문화밸리 조성

글로벌 명품관광도시로 도약

잊혀진 520년 대가야왕국의 부활이 경북의 조그만 소도시에서 시작되고 있다.

경북 고령군이 대가야문화융성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 옛 대가야의 명성을 부활시키며 새로운 문화융성의 창을 활짝 열고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4국시대를 열었던 옛 대가야의 명성이 4만인구의 도농복합 도시인 고령군에서 새로운 부흥을 알리며, 대가야의 화려한 역사·문화의 힘찬 복원을 알리는 등 정부의 국정과제 정책 선봉대열에 앞장서고 있다.

민선5기부터 시작된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플랜의 가시적인 성과가 이 같은 문화융성 기반을 착착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바이올린 도시인 이탈리아 크레모나 시와의 협약을 필두로 대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우선 등재 선정, 서울시와의 우호증진 협약,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미국과 중국 도시간 학생교류 추진 등 활발한 국제교류 등을 꼽을 수 있다.

고령군은 그 첫 번째 과제로 대가야정체성 살리기에 돌입했다.



△역사적 상징성 부각

정체성 살리기는 먼저 지난 4월 2일자로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대가야읍 브랜드 가치와 대가야의 도읍지로서의 역사적 상징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 대가야 관문 상징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가야읍에 진입하는 관문 상징화 사업은 현재 성산면과 대가야읍 지역 두 곳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30억원의 국비 등을 투입해 2층 누각의 일주문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며, 대가야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경관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그리고 대가야 종묘 건립사업과 대가야 표준영정 제작사업도 함께 병행할 계획이다.

대가야 종묘 건립 역시 20억원의 국비 등을 들여 대가야읍 일원 5천㎡의 부지면적에 추모사당을 건립하고, 조경 및 휴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가야 표준영정 제작은 1억8천만원 정도의 도비 등을 투입, 대가야 가야산신인 정견모주와 대가야국의 시조인 이진아시왕의 영정을 제작, 독특한 무형자산 확립을 통한 지역정체성 확립에 나선다.

▲ 대가야문화누리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목표

21세기 문화시대의 글로벌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그 첫 번째 목표는 대가야읍에 위치한 지산동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이다.

83만㎡의 부지에 우리나라 최대인 704기의 고분군이 분포하고 있는 지산동 고분군은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여러 국가들이 고대국가로 발전하는 단계에 축조된 것으로 소멸된 가야문명의 존재를 보여주는 실증적 증거이자. 중국,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문화권의 역사발전단계의 사례로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유산 17건 가운데 세계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존·관리 체계, 국내·외 비교연구 실적' 등을 높게 평가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8년 본 등재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가야읍 옛 고령여자종합고등학교 부지에 건설되고 있는 대가야문화누리 조성사업도 413억원의 예산을 들여 군민복지를 위한 문화체육복지관을 비롯한 국민체육센터 등이 올 7월에 들어설 예정이며, 야외광장 등의 문화벨리조성도 같은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세계화 플랜을 적극 추진하면서 동서양 문화경제 협력의 초석을 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바이올린 제작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크레모나시와 가야금의 고장인 고령군이 동·서양 대표 현악기 교류를 갖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악기전시를 비롯한 문화·경제교류(MOU)체결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기로 했다. 또 국내에서는 올 2월 서울시와의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문화예술 교류 활성화와 더불어 한성백제와 대가야박물관의 교류 전시, 고령군 농·특산물 홍보 협력, 서울시 귀농귀촌 희망자 지원, 수도권의 대가야역사문화 및 농촌체험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을 약속했다.

지역인재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미국과 중국 도시간의 학생교류 협약을 비롯해 실경뮤지컬 '가야금'과 지역의 민간배우로 구성된 마당극 등 지역 문화콘텐츠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명품관광 도시로의 도약

세계를 향한 명품관광 도시로의 도약이 시작된다. 그 중 핵심 사업으로는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발의와 심의·의결을 거친 대통령령의 효력 발생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15개 시군으로 구성된 가야문화권시장군수협의회(회장 곽용환 고령군수)가 주도하고 있고, 해당지역 10명의 국회의원이 의원발의에 나서고 있다.

주요내용은 가야문화권 발전을 위한 국토부 전담부서 조직을 시작으로 영·호남 내륙의 경제·문화 거점 및 중심지대로 성장시키고, 신성장동력 육성과 특화방안을 마련해 가야문화권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윤근(새천년민주연합)국회의원이 포럼 대표를 맡고, 이완영(새누리당)국회의원이 간사를 맡아 가야문화권 지역발전을 위한 포럼을 구성했으며, 지난달 21일 국회에서 가야문화권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또 573억원의 국비 등이 투입된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단지 조성사업이 대가야읍 고아리 일원에서 오는 2018년 준공을 목표로 대가야생활촌과 암각화 관광자원화 등의 역사재현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낙동강 레저스포츠 체험벨리 조성사업 역시 77억원의 국비를 들여 우곡면 예곡리 일원에 산악레포츠 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밖에 9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 대가야목책교 조성, 49억원의 국비 등의 예산을 들인 팔만대장경 이운순례길 조성, 63억원의 국비 등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가야읍 고아리와 안림천 및 회천주변의 모듬내 캠핑장 관광자원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대가야읍 장기리 일원의 대가야 에코빌리지 사업이 200억원의 국비와 한국관광공사 등의 예산으로 추진되고 있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문화에 뒤지지 않는 대가야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며, 융성했던 1500년 전 대가야 문화가 다시 부흥하는 원년이 되기 위해 고령읍을 대가야읍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우륵의 고장과 대가야의 도읍지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면서 "문화가 국력인 정부의 4대 국정기조에 맞춰 지산동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와 대가야체험축제를 통한 세계적인 관광축제 도시로 발돋음 하고 있으며,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에 열정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문화융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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