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구·경북 주력 산업 - 활로 모색 '구미 국가산단'

▲ 공사 중인 구미공단 전경.
수출 부진 등 구미공단의 위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는 구미공단을 '창조적 산업생태계의 표준모델'로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의 성장, 글로벌 환율전쟁, 그리스 등 EU경제의 동요를 비롯해 물류비 및 인건비 절감 등에 따른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화 전략, 수도권 규제완화의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창원, 구미, 포항 등 산업중심의 지방도시는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모듈 1조500억원 투자, 구미국

가산업단지 제5단지 및 확장단지 조성, 국책사업 유치를 통한 산업구조의다각화, 중소기업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등 위기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구미시의 정책을 통해 통해 글로컬(Glo-cal)시대 지방정부의 역할과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아본다.


△ 구미시, 새로운 경제영토를 확보한다.

현재 구미시는 새로운 경제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산업단지의 양적 팽창과 질적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5공단 구미하이테크밸리(공정률 45%), 4공단 확장단지(공정률 71%) 등 11.8㎢(356만평)의 국가산업단지가 총사업비 2조7천812억원 규모로 새롭게 조성 중에 있어, 구미의 경제영토는 기존공단(24.4㎢, 737만평)에 비해 50%가까이 증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3월 12일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구미1국가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의 '혁신단지'와 국토교통부의 '재생사업' 지구로 동시 선정됨에 따라,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융복합집적지 조성, 이면도로 주차 공간 확보 등 기존 공단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혁신단지 사업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될 융복합집적지 조성은, 공단운동장 부지에 총 사업비 1천500억원 가량이 투입돼 웨어러블 사업화지원센터, 전자의료기기 지식산업센터, 기숙사형 오피스텔, 복합 스포츠·문화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올해에는 지하 3층, 지상 13층 규모의 전자의료기기 지식산업센터와 지하 3층, 지상 14층 규모의 기숙사형 오피스텔 건축 사업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먼저 착공에 들어간다.



△ 신성장 동력산업 확보를 통한 미래 먹거리 마련

과거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편중됐던 구미공단은, 기존에 취약했던 중소기업의 연구역량 부재를 보완하기 위해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기능을 확충·보강해, 100여명의 연구진이 지역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성장하게 함으로써, 대규모 국책사업을 활발히 유치시키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금오테크노밸리(舊, 금오공대 부지)를 중심으로 연구기관 및 종합비즈니스 지원센터 등 기업지원시설을 집적화 시켜, 모바일융합기술센터(1천33억원), 3D디스플레이(309억원), 전자의료기기(1천213억원), 3D프린팅(90억원), 국방 산업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 관련 각종 사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에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구미에서 출범, 삼성그룹과의 상생협력체계가 구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탄소산업 육성을 위해, 도레이의 5공단 투자와 연계한 20만평 규모의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미래창조과학부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2천억원 규모의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심사 완료 단계에 접어드는 등 산업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 구미∼대구∼경산 묶는 광역권 철도망 구축사업

구미국가산업단지 인프라 확충 및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랫동안 총력을 기울여 왔던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 사업'이 드디어 확정됐다.

지난 달 21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구미-대구-경산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사업은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사업은 '구미~대구~경산간' 총 61.9㎞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1천255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정차역은 모두 9개소로 구미, 왜관, 대구, 동대구, 경산역 등 기존 5개역에 사곡, 왜관공단, 서대구, 원대역 등 4개역이 신설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출퇴근 시간대 15분~20분의 배차 간격을 두고 하루 61차례(편도) 운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요 시간은 구미~경산까지 43분, 구미~대구까지는 30분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구미-대구 출퇴근 근로자들의 편의증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당초 정차역에서 제외됐던 사곡역은 구미시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관련기관(대구광역시, 경상북도, 한국철도공사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예비타당성 조사'에 포함됐다.

이번 사업 확정으로 구미-대구-경산 간 철도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구미시는 국가산업공단이 필요한 대구·경북의 고용인력과 고급기술력을 대거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 LG디스플레이㈜ 1조 500억원 구미투자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구미 신규 투자 계획이 공식발표 됐다.

LG디스플레이㈜와 경북도, 구미시는 지난 달 23일 구미시 시미동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P6 공장에서 플렉서블 OLED 1조500억원 신규투자 계획에 대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신규 투자되는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은 구미시 시미동 LG디스플레이㈜ P6 공장 라인을 기존 방식에서 플렉시블 방식으로 전환하고 건너편 기존의 M1 공장의 한 개 라인을 리모델링한다.

투자금액은 건설, 설비 등 1조500억이 투입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 공사를 시작해 2017년 2분기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량은 6세대 원장 기준 월 7천500장으로 기존 4.5세대 라인에 비해 4배 이상 효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플렉서블 OLED는 2015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되며, 2015년 35억달러 규모의 플렉서블 OLED는 2021년에는 48억달러로 성장해 미래 디스플레이로 확실히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지속성장 가능한 '창조적 산업생태계' 조성 노력

구미시가 연구개발 역량을 확충하고, 새로운 공단을 조성하며, 주거 등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국책사업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기업이 성장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구미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해 놓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특히 2007년 158개에 불과했던 구미공단 내 입주기업의 부설 연구소가 2014년 350개로 급격히 증가, 중소기업이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직접 자생력을 갖고 대기업과 함께 성장·발전하는 '창조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변화가 공단 내부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는 등 산업구조의 근본적 체질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금 구미공단은 대기업 의존형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기존의 주력산업인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탄소섬유, 전자의료기기, 국방, 3D프린팅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IT융복합 산업구조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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