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 만나 중심기압 25hpa 이상 급격히 감소

▲ 4일 오후 안동시 옥동의 영화관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100m 가량 떨어진 아파트 단지를 덮쳐 아파트 베란다 창문과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이상만기자 smlee@kyongbuk.com
▲ 경주시 천북면 동산리 도로 가에 세워진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졌다.(사진 위) 대구 동구 효목네거리 인근 가로수가 강풍에 뿌리째 뽑혀 쓰러지면서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쳤다. 연합
지난 3일밤부터 대구·경북 전역에 걸쳐 태풍에 버금가는 초속 31.7m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2주가량만에 또다시 이같은 강풍이 부는 특이한 현상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이같은 강풍의 원인에 대해 급격히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에는 전날 1001hpa이었던 중심 기압이 976hpa로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폭탄 저기압'으로 불리기도 했다.

봄철이나 초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폭탄 저기압'은 저기압의 급격한 발달에 따라 '태풍급 강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저기압은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 대류(對流)현상을 일으키며 만들어진다.

봄철에는 찬 공기가 아직 남은 상태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초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남은 상태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대류가 활발하다.

이 대류에 의해 공기가 크게 움직인다.

봄철에는 북위 40°부근의 중위도에서 저기압이 발생해 하층의 따뜻한 공기와 상층의 찬 공기가 활발한 대류를 일으키며, 종종 우박과 돌풍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 분지나 산지 등 일교차가 큰 지역에선 대류현상이 더욱 활발해 보다 센 강풍이 분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번에는 일본 부근에 형성된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머무르면서 한반도 북쪽의 저기압과 큰 기압차를 만들어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말했다.

강한 저기압이 한반도 동쪽으로 이동하면 강풍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오후 6시를 기해 대구와 경북 11개 지역 및 동해남부앞바다에 발효됐던 강풍주의보와 풍랑주의보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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