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대형마트 건축 최종 승인…2018년 1월 완공 예정
중소상인 상생발전 방안 실천 약속·지방 세수 증가 기대

주말마다 '불 꺼지는 도시'라는 오명을 쓴 대구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의 생활 인프라가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계 대형유통업체인 코스트코 홀세일 대구점의 혁신도시 이전에 탄력이 붙어서다.

(주)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 26일 대구 동구청으로부터 혁신도시 내 대형마트 건축 최종 승인을 받은 데 이어 28일께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도 예상된다.

동구청 창조경제과 관계자는 "혁신도시 내 신축부지가 4차 순환선 밖에 있고 목련시장과 반야월시장도 2.5㎞ 떨어져 있어서 점포 개설 등록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2018년 5월 30일 북구 검단동 현 부지의 임대가 만료됨에 따라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5월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신서동 혁신도시 내 2만1천여㎡의 부지를 535억원에 매입했으며, 동구청에 건축 허가 신청을 했다.

그러나 동구청은 지난해 12월 9일 개최한 건축위원회에서 조건부 건축 승인을 하면서 진입로와 진출로를 따로 개설해 일대 도로의 지·정체를 막을 대책을 요구했다.

코스트코는 동구청의 요구에 맞춰 추가 교통대책을 마련해 3월 18일 교통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이번에 최종 건축 승인을 받았다.

내년 8월 혁신도시 내 1만2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코스트코 홀세일 대구점 신축 공사에 들어가 2018년 1월 완공할 예정이다. 주차 대수도 기존 600대에서 1천200대로 늘릴 예정이다.

코스트코는 지역주민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하고 지역상품 구매를 통한 취급상품의 보충,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제한 준수를 통한 중소상인들과의 상생발전 등 상생협력 방안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회원제로 대구 전역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코스트코 홀세일은 물품 종류만 5만가지에 달하는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3천800여가지로 적어서 중소상인들과 취급상품이 겹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대구와 경북 등지의 회원고객이 혁신도시로 유입되면 상권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점포에 인접한 유통단지 상인들은 오히려 북구 지역에 부지를 구해 줄테니 동구로 이전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코스트코 홀세일의 후광효과가 크다"며 "동구에 이전해서도 지역 기여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구청 세무과 관계자는 "연매출 2천800억원이 넘는 코스트코 홀세일 대구점이 동구로 이전하면 취득세와 재산세 , 주민세 등 지방세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기영 경제정책과 서민경제팀장은 "코스트코 홀세일은 수입품 비중이 40%대여서 지역물품매입 실적이 100점 만점에 30~40점에 그쳐 지역기여도가 낮은데, 혁신도시로 이전해서는 이 비율을 높여주기를 당부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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