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의 제작사인 ㈜케이퍼필름은 소설가 최종림 씨가 이 영화가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세계지적재산기구(WIPO)에 신청한 조정 심판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케이퍼필름은 5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WIPO는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들끼리의 화해·합의를 목표로 쌍방 모두의 신청에 의해 진행되는 곳이나 ‘암살’과 (최씨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는 화해와 합의가 목적인 조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불응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최씨는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2015년 8월 법원에 영화 상영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지난 4월 14일 같은 이유로 제기한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선고 결과에 불복해 항소한 최씨는 지난 5월 27일 우리나라 사법부가 아닌 국제적 기구의 판단을 함께 듣겠다며 WIPO에 조정 신청을 냈다.

그러나 케이퍼필름은 “한국영화와 한국소설의 표절 여부를 한국 사법부의 판결을 무시한 채 세계기구의 판단을 받겠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끝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고 어떤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현재 케이퍼필름은 최씨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조정 신청 후 한달여가 지나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WIPO가 어떤 기구인지 등에 대한 조사와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다”며 “강경하고 단호하게 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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