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무성으로 구분…진화용 아이템 도입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나이앤틱의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17일 오전(한국시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함에 따라 새 포켓몬 80여종이 증강현실(AR) 세계에 출현했다.

‘리아코’, ‘치코리타’, ‘브케인’ 등 추가된 포켓몬은 1999년에 출시된 닌텐도 게임보이 컬러용 ‘포켓몬스터 금·은’에 나왔던 ‘Ⅱ세대 성도지방 포켓몬’이다. 포켓몬 게임에는 ‘관동지방’, ‘성도지방’ 등 가상의 지방이 여러 개 있다.

야생 포켓몬을 잡을 때 쓰는 보조 아이템인 나무열매는 예전에는 ‘라즈열매’만 있었으나, 움직임을 둔화시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나나열매’와 사탕이 두 배로 나오게 하는 ‘파인열매’가 추가됐다.

업데이트 직후 몇 시간 동안 새 포켓몬과 아이템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고 일부 포켓몬의 그림과 정보가 잘못 표시되는 등 문제가 있었으나, 오전 10시께부터는 정상적으로 동작중이다.

암·수·무성 등 성별 구분과 진화용 아이템 등 새 기능이 도입됐다.

성별 구분이 있는 포켓몬의 경우 개별 포켓몬 특성을 보는 화면에서 이름 오른쪽 옆에 ‘♂’와 ‘♀’로 성별이 표시되며, ‘암페어’, ‘레어코일’, ‘찌리리공’, ‘붐볼’ 등 무성 포켓몬은 아무런 표시가 없다.

야생 포켓몬을 만나면 ‘나무열매’와 ‘몬스터볼’ 중 어느 쪽을 먼저 쓸지 화면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전에는 몬스터볼만 화면에 나왔으며 나무열매를 쓰려면 클릭해서 화면을 전환해야만 했다.

배경 음악과 야간용 지도의 모양도 바뀌었다.

닌텐도와 포켓몬 주식회사가 만든 포켓몬 프랜차이즈는 1996년 처음 나온 후 몇 년에 한 번씩 포켓몬을 ‘세대’라는 묶음으로 추가하고 게임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왔다. Ⅰ세대는 151종, Ⅱ세대는 100종, Ⅲ세대는 135종, Ⅳ세대는 107종, Ⅴ세대는 156종, Ⅵ세대는 72종, Ⅶ세대 80종 등 도합 7세대에 걸쳐 801종의 포켓몬이 나와 있다.

앞으로 나이앤틱은 기존 포켓몬 게임의 세대 구분에 따라 포켓몬고를 업데이트해 게이머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고는 작년 7월에 출시될 때 Ⅰ세대 포켓몬을 활용했으며 그 후 일부 Ⅱ세대 포켓몬을 추가했다.

나이앤틱이 이 시점에 첫 대규모 포켓몬고 업데이트를 단행한 것은 출시 후 7개월이 되어 신선감이 떨어진데다가 야외 활동에 부적합한 겨울철(북반구 기준)이어서 관심이 더욱 줄어든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미국·인도·유럽 등지에서 시작한 유통업체·통신사·요식업체 등과의 제휴 마케팅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나이앤틱은 이날 유럽 최대 쇼핑몰 체인인 유니베일-로담코와 제휴를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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