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전경. 경북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3월 중국 장가계, 란저우, 닝보, 베이징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구국제공항으로 데려오는 부정기노선이 34편이었지만, 올해는 ‘제로(0)’다. 

지난해 상반기로 넓혀보면 중국발 대구행 부정기노선 400편으로 6만2천여 명이 오갔지만, 올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이어진다면 단 한 건의 실적도 내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부정기편 취항이 잇달아 좌절되면서 대구국제공항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관광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시관광협회 윤현 대표는 “인바운드(한국으로 관광) 전세기가 전무한 상황이 되면서 여행업, 숙박업, 음식업, 놀이공원 업계 모두 악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털어놨다.

사정이 이렇자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가 대구시관광협회, 대구관광뷰로(대구시가 관광전담기구로 설립한 사단법인)와 손을 맞잡고 사드 피해를 극복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공항공사 대구지사 등은 13일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 때문에 일어날 지역 관광업계의 심각한 상황을 넘어서고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 다양한 국제선 운항 확대를 위해 합동 해외마케팅과 전략적 제휴를 다짐했다.

남흥섭 공항공사 대구지사장은 “인바운드 수요가 많은 대만을 비롯해 다음 달 2일 취항하는 베트남 다낭 노선 등 동남아, 일본 노선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대구공항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각 기관 대표들도 관광상품의 개발과 홍보 협력을 위한 실무자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비롯해 지역 관광자원과 축제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의료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정보 공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구시 관광과 이은규 해외관광팀장은 “대구근대골목과 김광석길, 4월 문을 여는 창조경제단지 등 대구만의 특색 있는 콘텐트에 스토리를 입히는 등 대구와 경주지역 수학여행 수요를 일으켜 내국인 관광을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중국 관광객 감소에 대응하고, 대구와 중국을 오가는 정기노선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들에게 지역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전략에 나서겠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또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동남아와 대만 등 시장과 노선 다변화를 위한 국가별 마케팅 전략도 새로 세워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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