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실종된 60대 남성이 지난 18일 가족들과 만났다.
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팀이 행방을 찾아 9년 만에 가족품으로 돌아갔다.
60대 지적장애인이 실종 9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수사팀은 20일 지난 2008년 3월 실종된 남성 A씨(60)를 최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주거지인 예천에서 대구행 버스를 탄 뒤 연락이 끊겼다.

A씨는 건강했으나 지적장애 2급으로 일상대화가 어려운 상태였다.

실종 당시 경찰을 비롯해 마을주민들까지 직접 나서 대대적으로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다.

지난달 출범한 장기실종자 추적팀은 이번 사건을 인수하면서 A씨가 인근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행정기관에 발견돼 수용시설에 입소해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예천을 비롯한 주변 의성·군위·안동 등지의 축사·돈사를 찾아 실종자를 탐문했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 행정기관에서 사회복지번호를 부여한 97명의 명단을 받아 수용시설이나 병원 등을 방문, 입소자를 면담하고 실종자들의 사진과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A씨의 행방을 찾던 중 지난 17일 칠곡의 한 요양병원에서 장기실종자와 인상이 유사한 입소자를 찾았고 가족에게 사진을 전송, 동일한 사람으로 확인했다.

A씨는 실종된 후 대구의 한 구청에 인계돼 몇 차례 병원을 이동했으며 지난 2010년부터 현재의 병원에 입원, 요양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가족들은 지난 18일 칠곡으로 내려와 9년 만에 A씨를 만났다.

A씨의 아내는 “그렇게 찾으려 해도 못 찾았는데 정말 고맙다”며 “남편의 웃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달 넘게 보호시설 2개소와 병원 10여개를 방문, 입소자 90여명을 일일이 만나 면담했다”며 “힘든 일이었지만 실종자와 가족들이 만나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실종된 60대 남성이 지난 18일 가족들과 만났다. 경북지방경찰청 장기실종자 추적팀이 행방을 찾아 9년 만에 가족품으로 돌아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