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구지부 중등성서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중등성서지회가 방과 후 수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중등성서지회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의 많은 일선 중학교에서 방과후 학교 참여를 강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강제로 운영하는 학교들의 가정통신문을 보면 대부분 국·영·수 중심의 교과 위주로 반이 편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인 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중점 추진한다는 것이 허울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중등성서지회는 3·4월 성서지역 중학교 방과후학교 강제 참여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조사 결과 A중학교 1·2학년의 경우 100% 강제로, 3학년은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B중학교는 전교생 100% 참여를 강제하는 것은 물론 자습반도 운영 중이다.

교육청에서 교부 받은 예산을 활용하고 있는 C중학교도 전교생에게 방과 후 수업을 강제로 편성하고 있다.

3학년의 경우 국·영·수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등성서지회는 결국 국·영·수 중심의 빈약한 방과후학교를 강제 혹은 반강제로 운영하는 현실을 교육청이 묵인하고 있으며 평가지표를 통해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교육청 평가에 방과 후 참여율을 점수 지표로 넣어두고 교육청은 지원청 평가에 방과후 참여율을 지표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원청은 관내 학교 평가에 방과 후 참여율을 집어넣어 방과 후 참여를 사실상 구조적으로 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중등성서지회는 초중등교육법에 위배 되는 행위로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학생들을 학교평가 점수에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다른 지역 교육청의 경우 비교육적인 요소를 들어 방과 후 참여율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교사들도 교감, 교장의 눈치를 보며 울며 겨자 먹기로 수업을 개설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중등성서지회 관계자는 “더 이상 교사로서 지켜볼 수 없는 상황까지 돼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학교 및 지원청, 시 교육청이 강제성 방과 후 수업의 자율성을 보장할 때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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