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기아차 전담 캠팀 부활…지역 차 판매업계 '희색'

포스코와 현대자동차그룹간 관계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면서 지역 현대·기아차 판매업계들이 숨을 돌리게 됐다.

20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 포스코내 현대·기아차 전담 캠(Key Account Management)팀을 1년여 만에 부활시켰다.

포스코 캠팀은 핵심 대형고객을 관리하는 특별전담 조직으로, 과거 최대 고객중 하나였던 현대·기아차 캠팀을 운영해 왔으나 차체 강판 공급문제로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난해 초 해체시켰다.

실제 포스코의 현대기아차 매출 기여도는 지난 2013년 3%에서 2015년 1.9%까지 떨어진 뒤 지난해 소폭 상승했지만 예전 수준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가 올초 현대·기아차 캠팀을 부활한 데 이어 오는 6월 경기도 화성시의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차세대 강판을 전시·소개하는 ‘테크데이’행사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 전시회에 차세대 강판으로 주목받는 기가스틸(TWIP강)·티타늄·전기강판 등을 소개하는 한편 신소재 적용 부품에 대한 세미나도 계획 중이다.

기가스틸이란 ㎟면적당 100㎏의 하중을 견디는 1기가파스칼(㎬)급 강판을 말하며, 10원짜리 동전 크기(1㎠)의 철로 1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기가 스틸은 망간 실리콘 등 강화 원소가 들어간 강판을 섭씨 800도까지 달군 뒤 초당 120도 급랭시켜 강도를 높이는 한편 레이저 용접과 전기 코팅·급속 냉각·아연도금 등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 등 기술적 요구가 높은 제품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트윕강’이라는 명칭의 기가스틸 양산에 성공한 뒤 지난해 가공성이 같은 강도의 제품보다 2~3배 높고, 충격에 강한 ‘PosM-XF강’을 개발해 냈다.

특히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도 강해 자동차 경량화와 안전성 강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차세대 강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포스코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기가스틸을 소재로 한 TV제품광고에 들어갔다.

포스코와 현대차 그룹의 관계개선은 상호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과잉생산과 날로 높아지는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을 수 있는 해법을 ‘WP제품 판매 확대’라고 판단, 지난해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수요자중 하나였던 현대차그룹과의 관계개선을 통한 고급 차체강판 판매량 확대는 포스코 경영실적 개선에 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차량 연비 향상의 최대 과제중 하나인 경량화 문제와 안전성 확보차원에서 포스코의 차세대 차체강판 확보가 절실하다.

따라서 상호 필요한 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계개선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포스코와 현대차그룹간 관계개선 분위기에 포항지역 현대·기아차 판매업계도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판매업계에 따르면 “포항지역 특성상 포스코 및 관련 회사와 기관들의 판매량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만만찮았지만 포스코와 현대차 그룹간 관계가 나빠지면서 판매량이 뚝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양사간 관계호전이 차량판매에도 큰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