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완공 예정…"행정·주민 소통하는 새로운 복합 민원의 장"

공정률 51%, 천년의 새로운 둥지 신청사의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공정률 51%,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예천군의 신청사가 봉덕산 아래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서서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 건축양식과 유자(儒者 )의 고장답게 전통 한옥의 멋을 곁들인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한다.

전통 한옥의 단아함과 기풍이 묻어나는 구조에 공간 배치도 효율적인 현대양식과 전통 양반가의 기능을 그대로 따랐다.

‘배산임수’(背山臨水). 뒤로는 해발 373m 높이의 봉덕산이 바람을 막아준다. 앞으로는 예천읍을 휘돌아가는 내성천이 산으로부터 흘러온 땅의 기운을 모아 서정자 뜰을 이루고 땅의 기운이 더는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전형적 길지(吉地) 형세다.

예천의 곡창지대인 서정자 뜰은 전통 한옥(신청사)의 누각에서 바라보는 운치와 예스러움을 간직해 평온함을 전해준다.

고을 수령이던 부친을 따라 예천으로 온 다산 정약용 선생은 예천을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고 했다. 성리학을 연구하는 유자들이 많은 인재의 고장으로 평했다.

이현준 군수가 신청사 건립 현장을 방문해 안전과 공사완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신청사는 웅장함 속에 단아함을 내보이며 유자를 닮은 뜻 군민과 함께하는 공간 배려와 소통 마당으로 꾸며진다.

예천군민들의 염원을 담아 새로운 터에 둥지에 틀고 웅도 예천군의 새천년 비상을 시작한다. 이제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대고, 사람의 온기로 인해 건물과 군민마당(광장) 구석구석이 넘치는 기운으로 경북의 중심 도시로 예천의 발전과 군민의 화합을 이끌 ‘신청사’가 올해 마련된다.

18일 오후 실내 공사로 분주한 가운데 신청사 3층에서 바라본 서정자 뜰은 한 폭의 수묵화를 담아내고 있다.

서 정자 뜰은 예로부터 예천 농민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넓은 뜰이다.

예로부터 곡창지대로 시대의 흐름에도 변화지 않는 아담한 산세와 고즈넉한 예천의 물길을 안내하는 곳이다.

뜰 주변은 크지 않은 산세들이 어우러져 화려하지 않은 미를 간직하고 넓은 시야에 들어오는 뜰의 풍광은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게 한다.

1980년 철거된 목조건물 예천군청
△신 군청사와 신 예천군 의회청사

한국적인 전통미를 뽐내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가미된 두 청사는 충효의 고장답게 지난 1천300년의 예천의 역사를 보여주듯 단아함과 힘찬 기운을 느끼게 하고 있다.

지붕은 한식 기와를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해 팔작지붕으로, 지붕을 받치는 외부는 전통건축을 모티브로 열 주식 구성과 돌과 점토 벽돌을 사용해 시간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모형을 갖추도록 했다. 또 업무의 연관성이 큰 부서의 집중배치와 민원인 방문이 잦은 부서의 저층 배치 등으로 효율적으로 설계했다.

신청사의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5층이다. 의회청사는 3층이다. 전통 건축이 단층 또는 복층 정도임을 감안할 때 5층의 규모는 지붕과 형태 조화를 이루기 어려워서 3층에서 기단 느낌의 매스로 변화를 주었다. 특히 주민과 소통하는 맞이 마당과 웅비 마당은 활(弓)의 도시 예천을 보여주는 활 형태의 유선형으로 꾸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했다.

이현준 예천군수
또 청정도시 예천을 상징하듯 숲과 자연이 하나 되게 각종 수변 시설이 곳곳에 들어선다. 1층은 농산물판매장, 전시장, 북 카페, 모자 휴게실 등 방문 인들을 위한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또 외부공간은 전통건축으로 하고 주민과 소통하고 자연과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도록 했다.

1층에는 민원과 업무공간의 접근이 분리돼 민원실에 출입구를 별도로 구성하고 로비에는 전시공간과 북 카페를 연계해 주민들을 배려했다. 그리고 민원인이 접근하기 쉬운 부서를 하층에 배치하고 중간층(3층)에 군수실과 부군수실이 위치해 주민들과 언제든 소통하고 부서별 업무 효율을 위해 마련했다.

신청사 정면은 맞이 마당과 웅비 마당 등 광장과 분수 연못 수변 시설이 들어서고 300대의 넓은 주차공간이 마련돼 군민들이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넓은 문화공간이 된다.

예천군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건축양식에 접목하고 자연과 하나 되는 신청사는 타 시·군의 청사와 차별화된 건축으로 지역의 상징적 건물로 탄생해 예천군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신 예천군의회 청사는 1층에 로비 및 의정 홍보공간을 배치하고 2층은 의회사무실, 의장실, 부의장실, 위원실 등의 사무공간으로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소통 창구인 청사 중심에 민원대기공간을 뒀다.

3층은 본회의장, 특별회의장 등 대기공간 및 회의공간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회의 효율 및 기능에 따라 층을 구분해 시설 이용 및 관리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의회의 가운데는 계단실과 연계한 오프닝 공간을 계획해 열린 의회를 상징하고 청사 내 복도에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청사 조감도
△변화를 주도하는 예천군

예천군은 작지만 강한 도시로서 군민들이 짊어질 빚이 적고 행복 지수가 높은 명품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주택·상업 단지가 들어서고 예천읍과 신도시 직선도로 연결, 군 청사 이전, 시가지 특화 거리 조성, 한천 고향의 강 사업 등으로 문화와 예술·역사·먹거리 등이 공존하는 도시로 탄생한다. 예천읍과 신도시 (호명면) 직선도로가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SOC 사업에도 탄력을 붙이고 있다.

직선 도로가 개통되면서 인근 시군을 연결하는 대동맥 역할과 지역 경제성장에 시동을 걸며 한반도 허리 권 경북의 중심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또 예천군에서 신도시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8번 국도 어신에서 신 도청까지 4.6km 4차 선도로 신설하고 국도 34번과 28번 선형개량과 지방도 군도의 노후 불량구간 개선사업 등을 진행한다.

50여 년 만에 인구는 늘고 있다. 2015년 말을 기준으로 증가추세로 돌아선 예천 인구는 경북도의 전체인구가 2천428명 감소했지만, 군은 1천492명이 증가했다.

올해 말 3천726세대의 아파트가 준공돼 입주가 되면 예천군의 인구는 1만여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청사 주변 국민체육센터와 실내게이트볼장도 들어선다. 7년간 추진된 한천 고향의 강 사업과 백 전 천 실개천사업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추진될 남산 희망폭포설치사업 등이 완공되면 시가지의 모습은 변화된다. 예천군이 추진해온 굴뚝 없는 스포츠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육상과 양궁 대회 전지훈련 등에 매년 3만5천여 명이 찾아와 사계절 지역의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 80억 원을 들여 착공하는 전국 유일의 ‘경북 실내육상훈련장’은 베로디움 돔 형식으로 건립돼 더 많은 육상 선수들이 예천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준 군수는“ 지역의 변화에 능동적인 행정력으로 주도하는 경북의 중심 도시로 부상하고 협소했던 지금의 청사로 민원인들과 외지 방문객이 겪었던 교통 정체와 주차난을 해소하고 한국의 미와 실용적인 건축으로 행정과 주민이 소통하는 새로운 복합 민원 행정 신청사로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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